11일 광주시청 앞에서 열린 ‘고(故) 소방공무원 사망사건 진상규명 촉구 기자회견’에서 소방공무원노동조합 조합원과 유족들이 철저한 진상규명을 촉구하고 있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결혼을 앞두고 숨진 광주소방본부 소속 20대 여성 소방공무원의 사망 경위를 두고 직장 내 괴롭힘과 음주 강요 의혹이 제기되면서 유족과 소방노조가 철저한 진상규명을 촉구하고 나섰다.
대한민국공무원노동조합총연맹 소방공무원노동조합과 유족은 11일 오후 2시 광주시청 앞에서 ‘광주소방본부 부조리한 조직문화 타파와 고(故) 소방공무원 사망사건 진상규명 촉구 기자회견’을 열었다.
광주소방본부 소속 20대 여성 소방공무원은 지난해 10월 전남의 한 지역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이 소방공무원은 결혼을 앞두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유족은 고인이 생전 과도한 회식과 음주 중심의 조직문화, 직장 내 괴롭힘 등으로 힘들어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유족은 “고인은 회식을 불안해하고 술자리를 괴로워했다”며 “부조리한 조직문화는 반드시 없어져야 한다”고 호소했다. 이어 “고인이 왜 그렇게 힘들어했는지, 왜 그 고통을 혼자 감당하게 했는지 미안하다”며 “사실관계를 철저히 조사해 진실을 밝혀야 한다”고 했다.
소방노조와 유족은 “광주소방본부에 진상규명을 요구하며 면담을 요청했지만 성사되지 않았다”며 “고인 사망 이후 2차 가해 의혹까지 제기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고인이 장기간 반복된 음주 강요와 회식 중심의 조직문화, 사적 심부름, 상급자의 권위적 통제와 직장 내 괴롭힘으로 고통을 겪었다”며 “철저한 진상규명과 책임자 문책을 통해 고인의 명예를 회복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소방청은 여성 소방공무원의 사망 경위와 광주소방본부 내부 조직 운영 과정 등에 대해 감찰을 진행하고 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