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북중미 월드컵에 출전하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손흥민이 10일(현지시간) 멕시코 과달라하라 인근 사포판에 위치한 치바스 바예 베르데에서 훈련 중 동료 선수들에게 이야기를 하고 있다. 2026.6.11 ⓒ 뉴스1
“내가 선수들을 진정시켜야 할 정도로 열정적으로 준비했다. 그 노력의 꽃이 피었으면 좋겠다.”
한국 축구 대표팀 주장 손흥민(34·LA FC)은 2026 북중미 월드컵 개막을 하루 앞둔 11일 멕시코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이렇게 말했다. 한국은 12일 오전 11시부터 같은 장소에서 체코와 조별리그 A조 1차전을 치른다.
해발고도 1600m에 자리한 이곳에서 조별리그 1, 2차전을 소화하는 한국은 지난달 18일부터 해발 약 1450m인 미국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 헤리먼에서 고지대 적응 훈련을 이어왔다.
체코는 정반대였다. 유럽 플레이오프를 거쳐 뒤늦게 본선 티켓을 따낸 체코는 지난달 말에야 미국으로 건너왔다. 과테말라와 최종 평가전(3-1 승)을 치르기 전날이던 4일에는 뉴욕 양키스타디움을 찾아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경기를 단체 관람하기도 했다. 해발고도 190m인 미국 텍사스주 맨스필드에 사전캠프를 차린 체코는 경기 하루 전날에야 과달라하라에 도착했다. 미로슬라프 코우베크 체코 감독은 “과달라하라가 고지대라는 점에 지나치게 얽매이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경기 전날에도 한국은 몸을 푸는 모습만 공개하고 전술 훈련은 비공개에 부친 반면 체코는 롱 패스 등에 집중하는 모습을 공개했다.
훈련 중인 홍명보호 선수들. 2026.6.11 ⓒ 뉴스1그렇다고 체코가 만만한 상대는 아니다. 이번 대회 체코 대표팀 평균 신장은 185.7cm로 A조에서 가장 크다. 제공권을 활용한 크로스와 세트피스에도 능하다. 체코 공격수 파트리크 시크(30·레버쿠젠·185cm)는 지난 시즌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16골을 넣어 득점 4위를 했다. 한국으로선 체코가 공을 띄우는 상황을 최소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영표 해설위원은 “상대가 공중 볼을 편하게 처리하지 못하도록 선수들이 강하게 부딪히고 흘러나오는 세컨드 볼 처리도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만반의 준비를 한 한국은 체력 면에서도 체코보다 유리한다. 안 그래도 후반 체력 저하가 약점으로 지적되는 체코는 유럽 예선 10경기(플레이오프 포함) 12실점 중 9골을 후반 15분 이후에 내줬다. 박지성 해설위원은 “멕시코가 (고지대에서 치르는) 안방경기에서 강한 데는 분명 이유가 있다. 고지대 준비를 잘한 한국이 이점을 활용한다면 원하는 결과를 얻을 것”이라고 말했다. 통계 전문 회사 옵타도 한국의 승리 확률(42.9%)을 체코(31.1%)보다 높게 예측했다.
9일(현지시간) 멕시코 할리스코 과달라하라에 위치한 과달라하라 광장에서 설치된 2026 북중미월드컵 피파 팬 페스티벌 무대 전광판에 2026 북중미월드컵 A조 조별리그 1차전 대한민국과 체코의 경기 예고 화면이 나오고 있다. 2026.6.10 ⓒ 뉴스1다만 우기에 접어든 과달라하라의 변덕스러운 날씨가 변수가 될 수 있다. 홍명보호가 도착한 이후 매일 밤 비가 내리고 있는데 현지시간 11일 오후 8시 경기가 시작된다. 고지대 수중전은 양 팀 선수 모두에게 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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