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지방선거]
李, 공식 선거운동이후 2회 방문… 박근혜-MB도 연이어 지원사격
민주, 부울경 최소 1곳 이겨야… 국힘선 여권 동진 저지선 기대
양측 모두 “결과 예단 어려워”
6·3 지방선거 본투표를 이틀 앞둔 1일 더불어민주당 전재수 부산시장 후보가 부산 북구의 한 대형마트 앞에서 시민과 만나 악수하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왼쪽 사진). 오른쪽 사진은 이날 국민의힘 박형준 부산시장 후보가 지지자와 만나 악수하고 있는 모습. 부산=전영한 기자 scoopjyh@donga.com
6·3 지방선거가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부산시장 선거를 포함한 부·울·경(부산·울산·경남)은 전체 선거 결과를 가를 가늠자로 꼽힌다. 여야가 선거 기간 내내 화력을 쏟아부어 총력전을 펼쳤기 때문이다. 여야 지도부의 공중전뿐만 아니라 여야의 전현직 대통령들까지 부산에 앞다퉈 방문하면서 사실상 진영 간 세력 대결이 이뤄진 것. 더불어민주당은 이번 지방선거가 부산을 탈환할 적기로 보고 반드시 승리하겠다는 입장이고, 국민의힘은 ‘낙동강 전선’ 부산을 반드시 수성하겠다는 각오다.
● 與野 세력 대결 펼쳐진 부산
부산시장 후보인 민주당 전재수 후보와 국민의힘 박형준 후보는 1일 막판 유세 총력전을 펼쳤다. 전 후보는 이날 본인의 정치적 ‘안방’인 북구에서 유세를 시작해 동구, 금정구, 동래구, 연제구, 부산진구 등 6개 구에서 유권자를 만나는 강행군을 진행했다. 박 후보 역시 강서구에서 시작해 사상구 사하구 중구 영도구 남구 부산진구 서구 등 부산 원도심을 중심으로 한 전역에서 도보 유세를 진행하며 맞불을 놨다.
두 후보가 마지막까지 힘을 쏟아내는 건 선거 판세가 박빙으로 펼쳐지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 같은 접전 양상은 두 후보의 인물 대결뿐만 아니라 여야의 진영 결집 시도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이번 지방선거에선 이례적으로 전현직 대통령들까지 주목받았다.
지난달 21일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후 이재명 대통령은 부산을 두 차례 찾았다. 지난달 26일 자갈치시장을 찾은 데 이어 이튿날인 27일에도 영도구 바다의 날 기념식에 참석해 동남권 투자 확대와 지역 균형 발전 구상을 내놓은 것. 대통령실은 민생과 경제를 위한 통상적인 일정이라는 설명이지만 국민의힘은 ‘관권선거’라며 반발했다.
보수 진영에서도 잠행하던 전직 대통령들이 부산 선거판에 뛰어들며 지지층 결집을 시도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지난달 27일 부산 기장시장을 찾아 시민들을 만나며 국민의힘 후보 지지를 호소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도 지난달 31일 해운대구에서 박 후보 유세 현장을 찾았다. 이 전 대통령은 직접 마이크를 잡고 “정말 일 잘하는 시장을 뽑아야 부산이 발전할 수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두 전직 대통령이 퇴임 이후 선거 유세에 나선 건 처음이다.
● 여야 모두 “부산 결과 예단 못 해”
부산 선거판이 이렇게 뜨거워진 건 여야 모두 부산을 놓칠 수 없다는 현실적인 이유 때문이다. 민주당은 압도적 승리를 선언할 퍼즐의 조각으로 부산 승리를 원하고, 국민의힘은 부산이 민주당의 ‘동진’을 막아줄 방파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 것.
민주당은 부산시장 선거 성적표를 사실상 영남권 승패의 가늠자로 삼고 있다. 1995년 1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이후 민주당 계열 정당에서 부산시장이 선출된 것은 박 전 대통령 탄핵 여파와 문재인 정부 출범으로 민주당이 압승했던 2018년 지방선거가 유일하다. 16곳의 광역단체장 중 12곳 이상 당선을 지방선거 승패 기준으로 보고 있는 민주당은 서울은 물론이고 부산과 울산, 경남 중 최소 한 곳 이상 승리해야 하는 상황이다.
국민의힘은 22대 총선에서 부산 보수층이 결집해 개헌 저지선을 확보해줬던 것과 윤석열 전 대통령의 계엄과 탄핵 속에 치러진 지난해 대선에서도 부산에서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가 이 대통령을 앞섰던 것을 감안해 이번에도 여론조사와는 다른 결과를 기대하고 있다.
여야 모두 막판 판세에 대해 조심스러운 분석을 내놓고 있다. 민주당 조승래 총괄선거대책본부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16개 광역단체장 중) 6곳이 여전히 접전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앞서 조 본부장은 지난달 27일 서울과 부산 울산 경남 대구 전북 등 6곳을 접전지로 꼽은 바 있다.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 핵심 관계자도 부산시장 선거 판세에 대해 “초접전 박빙”이라고 말했다. 보수층의 결집이 감지되면서도 아직 예단할 수 없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여야는 모두 부산뿐만 아니라 울산과 경남을 경합지로 꼽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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