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 공원·광장에 AI 순찰로봇
전통시장에선 짐 운반도 척척
식물 해설하는 도슨트로봇까지
홀몸노인 건강 살피고 재활 도와
경기 성남시 야탑동 야탑문화공원에서 인공지능(AI) 자율주행 순찰로봇이 공원 일대를 돌아다니고 있다. 성남시는 지난해 11월부터 야탑문화공원 등 4곳에 순찰로봇을 배치했다. 로봇은 공원 산책로와 광장을 돌며 위험 요소를 감지하고 주변 상황을 관제센터에 실시간 전달한다. 성남시 제공
“밤에 캄캄한 공원에서 로봇을 만나니 훨씬 안심이 되더라고요. 위험 상황을 바로 알려준다니 든든하죠.”(성남시민 이수현 씨)
“일월수목원에 갔는데 로봇이 식물 설명도 해주고 같이 이동하면서 안내까지 해줘서 아이들이 정말 좋아했어요.”(수원시민 원준혁 씨)
인공지능(AI)과 로봇 기술이 지역 주민들의 일상 속으로 빠르게 스며들고 있다. 단순 반복 업무를 대신하는 수준을 넘어 시민 안전과 복지, 생활 편의를 책임지는 ‘생활 밀착형 AI 서비스’도 늘고 있어 눈길을 끈다.
●공원 누비는 AI 순찰로봇
경기 성남시는 AI 자율주행 순찰로봇을 활용한 스마트 안전관리 체계를 운영 중이다. 현재 순찰로봇 4대가 야탑문화공원과 율동공원, 서현역 광장, 판교역 광장 등 4개 거점에 배치돼 있다. 로봇은 공원 산책로와 광장을 자율주행하며 주변 상황을 실시간 촬영하고 위험 요소를 감지해 관제센터에 전달한다.
율동공원에서는 관리사무소 인근 450m 구간과 분당저수지 산책로 약 2.5㎞ 구간을 순찰하고 있다. 서현역 광장은 150m, 판교역 광장은 140m 구간을 순찰하며 새벽 4시부터 밤 12시까지 운영된다. 김만근 성남시 스마트도시과 영상정보팀장은 “사람이 근무하기 어려운 야간 시간대 범죄 예방과 치안 사각지대 해소를 위한 스마트 행정 서비스로 주목받고 있다”고 말했다.
성남시는 8월 전국 최초로 모란전통시장에 AI 기반 ‘스마트 짐꾼 로봇’도 도입할 예정이다. 이용자가 QR코드를 인식하면 로봇이 사람을 따라다니며 최대 20㎏의 짐을 운반한다. 증강현실(AR) 기반 길안내 기능도 탑재돼 복잡한 시장 골목에서도 원하는 점포 위치를 쉽게 찾을 수 있도록 돕는다. 고령층과 장바구니를 든 시민들의 이동 편의 향상도 기대된다.
●시민 안전-복지-행정 혁신
수원시는 공공청사와 문화시설을 중심으로 AI 안내 로봇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시청 로비의 민원 안내 로봇 ‘새로’는 9개 국어 통역 서비스와 민원 정보를 제공한다. 일월수목원에서는 도슨트 로봇 ‘일월이’가 관람객과 함께 이동하며 식물 해설과 관람 동선을 안내한다. 일월수목원을 찾은 주부 김연희 씨는 “아이들이 로봇을 따라다니며 식물 설명을 듣는 걸 정말 신기해했다”며 “단순 안내가 아니라 체험하는 느낌이라 가족끼리 더 재미있게 관람했다”고 말했다.
용인시는 AI와 사물인터넷(IoT)을 접목한 어르신 건강관리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활동량계와 혈당계 등에서 수집된 데이터를 AI가 분석하고 보건 전문가가 맞춤형 상담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홀몸노인과 건강 취약계층의 돌봄 공백을 줄이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화성시는 복지·재활 분야에서 로봇 활용 범위를 넓히고 있다. 시는 2019년 전국 최초로 장애인복지관에 재활 로봇 서비스를 도입했다. 고정형 보행로봇과 웨어러블 보행보조로봇, 상지재활로봇 등을 활용해 장애인 재활훈련을 지원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맞춤형 로봇재활센터도 조성했다. 1월에는 장애인복지관과 공동으로 ‘로봇재활 임상지침서’를 발간하며 재활 서비스의 전문성과 표준화 강화에도 나섰다. 현병천 경기도 미래성장산업국장은 “AI와 로봇 기술이 단순 시범사업을 넘어 시민 안전과 복지, 생활 편의를 높이는 핵심 행정 서비스로 자리 잡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