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트럼프 “호르무즈 상황 종료…이란, 봉쇄-무기화 없다 약속”

  • 동아일보
  • 입력 2026년 4월 17일 22시 14분


이란 “휴전 중 완전 개방” 밝힌 뒤
트럼프 “美 도움으로 기뢰 제거 중”
파키스탄 사우디 UAE에는 “땡큐”
나토엔 “쓸모 없어…저리 떨어져라”

16일(현지 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라스베이거스에서 세금 관련 원탁회의에 참석한 뒤 주먹을 불끈 들어보이고 있다. 라스베이거스=AP 뉴시스
16일(현지 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라스베이거스에서 세금 관련 원탁회의에 참석한 뒤 주먹을 불끈 들어보이고 있다. 라스베이거스=AP 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7일(현지 시간) “호르무즈 해협은 상황 종료됐다”며 “이란이 다시는 해협을 봉쇄하지 않을 것이고 전 세계를 상대로 무기화하는 일도 없다는 점에 동의했다”고 밝혔다. 이란 외무장관이 “휴전 기간 해협을 완전 개방(completely open)하겠다”고 밝힌 직후다. 임박한 미국과 이란의 2차 종전 협상이 급물살을 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동 전쟁 기간 미국을 지원한 사우디아라비아와 카타르, 중재를 주도한 파키스탄을 향해서는 “고맙다”고 밝혔다. 반면 미국의 파병 요구를 거절한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를 향해선 “쓸모 없는 종이 호랑이”라고 맹비난했다.

이날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X(엑스·옛 트위터)에서 “(이스라엘과) 레바논 휴전 기간에 모든 상업용 선박의 호르무즈 해협 통항이 전면 허용된다”고 밝혔다. 앞서 이스라엘과 레바논은 미국의 중재로 전날(16일)부터 10일간 휴전에 합의했다. 다만 “이슬람공화국 항만과 해사 기관이 이미 발표한 협조된 항로를 따라야 한다”고 했다. 미국이 13일 ‘역(逆)봉쇄’에 나선지 나흘 만이다. 이 소식에 국제 유가는 급락하고 가상자산 가격은 급등했다.

아라그치 장관 엑스(X) 계정 갈무리
아라그치 장관 엑스(X) 계정 갈무리


잠시 뒤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트루스소셜을 통해 새로운 소식을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호르무즈 해협 상황이 종료됐다(the Hormuz Strait situation is over)“고 했다. 그는 ”이란이 결코 다시는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지 않는다는 데 동의했다“며 ”전 세계를 상대로 무기로 쓰이는 일도 더 이상 없을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을 향해 “이란이 방금 해협을 완전 개방해 전면 통행이 가능하다고 발표했다”며 “고맙다”고 화답했다. 다만 이란과의 종전 협상이 끝나기 전에는 미군의 ‘역봉쇄’ 조치를 풀지 않겠다고 했다. 그는 “이란과의 협상이 100% 완료될 때까지 해상 봉쇄는 전면적으로 유지될 것”이라며 “대부분 협상 사항이 이미 합의됐기 때문에 이 과정은 매우 신속하게 진행될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이스라엘이 레바논에서 친(親)이란 무장단체 헤즈볼라에 대한 공습을 중단한 사실을 언급하며 미국이 제지하겠단 뜻을 밝혔다. 그는 “미국은 우리의 위대한 B-2 폭격기들이 만들어낸 모든 핵 잔해(Nuclear Dust)를 가져갈 것”이라며 “어떤 형태로든 금전은 전혀 오가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공습에 대한 배상은 없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어 “이 합의는 레바논과 전혀 관련 없지만 미국은 별도로 레바논과 협력해 헤즈볼라 문제를 적절한 방식으로 다룰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스라엘은 더 이상 레바논을 폭격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는 미국에 의해 금지됐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트루스소셜 갈무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트루스소셜 갈무리
트럼프 대통령은 중동의 우방국들을 치켜세우고 나토를 맹비난했다.

그는 종전 협상 중재국인 파키스탄과 미국을 지원한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카타르에는 “고맙다”고 했다. 해군 파병 등을 거절한 나토를 향해선 “호르무즈 해협 상황이 끝나자 나토로부터 도움이 필요한지 묻는 전화를 받았다”며 “나는 그들에게 ‘유조선에 기름이나 실으려는 게 아니라면 저리 떨어져 있으라’고 말했다. 필요할 때는 아무 쓸모도 없던 겉만 번지르르한 ‘종이호랑이’”라고 비난했다.

이어 “이란은 미국의 도움으로 해상 기뢰를 제거 중”이라고 했다.

미국과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개방 논의가 예상보다 훨씬 빠르게 진행됨에 따라 2차 종전 협상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졌다. 앞서 로이터통신은 파키스탄 측 소식통을 인용해 양측이 2차 협상에서 종전 합의문에 서명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세부 합의는 추후 이뤄질 것으로 내다보면서도 양측 모두 뜻을 같이 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래픽 뉴시스
그래픽 뉴시스

호르무즈 해협. 튀르키예 아나돌루 통신
호르무즈 해협. 튀르키예 아나돌루 통신


시장도 즉각 반응했다. 국제유가 주요 지표인 영국 런던 ICE선물거래소 브렌트유 가격은 해협 개방 발표 후 87달러대까지 떨어졌다. 전 거래일 대비 11%가량 하락한 것. 이는 약 한 달 만에 기록한 최저치다.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도 11.53% 급락하며 한국시간 오후 11시 25분 기준 80.66달러에 거래 중이다. 반면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회복되면서 비트코인은 전날보다 351만 원(3.2%) 오른 1억1300만 원대까지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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