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목 좀 둔다고 명인전 훈수” 야당 꼬집고… 이스라엘 겨냥 “보편적 인권보호” 또 비판

  • 동아일보

李, SNS 논란속 국무회의서 언급
국힘 “참을수 없는 손가락의 가벼움”

이재명 대통령이 14일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제16회 국무회의 겸 제5차 비상경제점검회의 주재 중 물을 마시고 있다.  2026.04.14 청와대사진기자단
이재명 대통령이 14일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제16회 국무회의 겸 제5차 비상경제점검회의 주재 중 물을 마시고 있다. 2026.04.14 청와대사진기자단
이재명 대통령이 14일 “전쟁 당사국들도 보편적 인권 보호 원칙과 역사적 교훈을 바탕으로 세계가 간절히 바라는 평화를 향해서 용기 있는 걸음을 내디뎌 주길 당부드린다”고 밝혔다. 이스라엘을 겨냥한 인권 침해 중단 촉구 메시지를 이어 간 것으로 풀이된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비상경제점검회의 겸 국무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이스라엘 방위군이 팔레스타인인의 시신을 떨어뜨리는 장면이 담긴 영상을 공유하며 이스라엘을 우회적으로 재차 비판했다. 이 대통령은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으로 시작된 이번 중동 전쟁과 관련해 이스라엘을 향해 ‘보편적 인권 존중이 국제사회의 원칙’이라는 취지의 비판을 거듭해 왔고, 이스라엘 외교부가 반발한 바 있다.

이에 앞서 이 대통령은 이날 새벽 X(옛 트위터)에도 “오목 좀 둔다고 명인전에 훈수하는 분들, 훈수까지는 좋은데 판에 엎어지시면 안 된다”며 “집안싸움에 집착하다 지구에 침공한 화성인을 편들 태세인데, 일단 지구부터 구하고 봐야 하지 않겠나”라고 했다. 야당이 ‘외교 참사’라고 주장한 것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이 대통령은 “사욕을 위해 국익을 훼손하는 자들을 매국노라고 부른다”며 “심지어 국익을 포함한 공익 추구가 사명인 정치와 언론 영역에서도 매국 행위는 버젓이 벌어진다”고도 했다. 여권 관계자는 “이스라엘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국제적으로 질타를 받는 상황에서 이스라엘을 비판하는 게 국제적으로 이익이 크다고 본 것”이라며 “우리가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풀기 위해 이란의 협조가 필요한 상황에서 일부러 이스라엘을 때려서 협상 레버리지를 만들려는 의도”라고 말했다. 여기에 원유 수입 등 높은 중동 의존도를 비롯해 이란 전후 복구 과정에서 건설·플랜트·인프라 분야의 한국 기업 참여 등을 고려한 것이란 해석도 나온다.

다만 정부 내에서도 SNS를 통한 외교적 공방이 이어지는 데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이스라엘의 인권 문제를 지적하는 것은 타당하지만 관련성이 떨어지는 SNS 계정을 리트윗하는 방식은 다소 부적절해 보인다”고 했다.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는 이 대통령이 12일 X에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의 이스라엘 규탄 발언 영상을 공유했다가 삭제한 것을 거론하며 “참을 수 없는 손가락의 가벼움, 언제까지 부끄러움은 국민 몫이 돼야 하냐”라고 비판했다.
#이재명#이스라엘#중동전쟁#국제사회#외교비판#SNS외교공방
© dongA.com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트렌드뉴스

트렌드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