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보다 호르무즈?…“봉쇄 효과 맛본 이란, 조기 개방 안할것”

  • 동아일보
  • 입력 2026년 4월 5일 14시 39분


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호르무즈 해협 개방을 조건으로 이란과 휴전을 추진하는 가운데, 미 정보당국에선 이란이 해협 조기 개방에 나설 가능성이 낮다고 판단한다는 보도가 나왔다.

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소식통 3명을 인용해 미 정보당국이 최근 보고서를 통해 “호르무즈 해협 개방이 이란이 가진 최고의 대미 협상 카드가 됐기 때문에 이란이 해협을 이른 시기에 개방할 가능성은 작다”고 평가했다고 전했다. 이들은 어느 기관이 해당 평가를 했는지는 자세히 밝히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을 거세게 압박하면 해협 재개방을 끌어낼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고 미 정보당국은 판단했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이란이 미국을 압박할 수 있는 중요한 ‘지렛대’가 됐기 때문이라는 것. 한 소식통은 로이터통신에 “이란이 해협 봉쇄에 따른 여파의 맛을 본 이상, 이를 금방 포기하지 않을 것은 분명하다”고 전했다.

미군이 군사 작전을 통해 해협을 개방하는 방안 역시 위험하다. 이란과 오만을 가르는 호르무즈 해협은 가장 좁은 지점의 폭이 33km이지만, 선박 통행로는 양방향으로 각각 3km에 불과해 군사 공격에 취약하다는 것. 미군이 지상 작전으로 이란 남부 해안과 섬들을 점령하더라도,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가 이란 내륙 깊숙한 곳에서 한두 대의 드론과 미사일만 발사한다면 해협 통제권을 유지할 수 있다고 로이터통신은 분석했다.

국제위기그룹(ICG)의 알리 바에즈는 로이터통신에 “이란은 이제 해협에 대한 장악력을 통해 세계 에너지 시장을 좌우할 수 있는 능력이 핵무기보다 훨씬 더 강력하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미국은 이란의 대량 살상무기 개발을 막으려다 오히려 이란에 대량 교란무기를 안겨줬다”고 말했다.

로이터통신은 전쟁이 끝난 후에도 이란이 해협 통제권을 유지한 채 선박에 통행료를 부과하며 전후 재건 자금 마련에 나설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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