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H, 31조 원 역대급 ‘실탄’ 장전…10만 호 주택공급 ‘정조준’

  • 동아일보
  • 입력 2026년 4월 2일 15시 31분


행안부 공사채 발행 승인 제도 개선
‘GH형 패스트트랙·모듈러 공법’ 도입…3기 신도시 입주 ‘1년 앞당긴다’
광교 시작으로 ‘지분적립형 주택’ 확대…청년·신혼부부 내 집 마련 문턱 낮춰

김용진 경기주택도시공사(GH 사장이 2일 오전 기자간담회를 열고, 경기도의 주택, 도시의 현재와 미래를 잇는 ‘GH Bridge 2030 행동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GH 제공
김용진 경기주택도시공사(GH 사장이 2일 오전 기자간담회를 열고, 경기도의 주택, 도시의 현재와 미래를 잇는 ‘GH Bridge 2030 행동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GH 제공
경기주택도시공사(GH)가 31조 원 규모의 공사채 발행 여력을 확보하며 주택공급 확대에 나선다. 정부의 부동산 시장 안정화 정책을 뒷받침하는 동시에, 공급의 ‘속도’와 ‘물량’을 동시에 끌어올려 시장 정상화 ‘골든타임’을 잡겠다는 구상이다.

김용진 GH 사장은 2일 오전 기자간담회를 열고, 경기도의 주택, 도시의 현재와 미래를 잇는 ‘GH Bridge 2030 행동계획’을 발표했다. ‘GH Bridge 2030’ 전략은 ‘돈(재정 확충)·속도(공정 단축)·구조(수요 맞춤형)’라는 세 가지 축이 맞물린 결과물이다.

부동산 시장 안정의 성패가 결국 ‘적기 공급’에 달려 있다는 점에서, 역대급 자금력을 갖춘 GH가 공공주도 공급 모델의 새로운 이정표를 세울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용진 경기주택도시공사(GH 사장이 2일 오전 기자간담회를 열고, 경기도의 주택, 도시의 현재와 미래를 잇는 ‘GH Bridge 2030 행동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GH 제공
김용진 경기주택도시공사(GH 사장이 2일 오전 기자간담회를 열고, 경기도의 주택, 도시의 현재와 미래를 잇는 ‘GH Bridge 2030 행동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GH 제공
● 자금 조달 한계 풀렸다

GH가 주택 물량 공급을 확대하는데 가장 큰 걸림돌은 자금 조달의 한계였다. 하지만 최근 행정안전부의 공사채 발행 승인 제도가 개선되면서 GH는 2030년까지 31조 원 이상의 자금 여력을 확보하게 됐다.

확보된 재정은 곧바로 대규모 공급 확대로 이어진다. GH는 기존 5만 호였던 공급 계획에, 2만 호를 추가해 7만 호 이상의 직접 공급 체계를 갖췄다. 여기에 매입·전세 임대 3만 호를 더하면 10만 호 규모의 ‘매머드급’ 주택공급이 가능해진다. 3기 신도시 사업을 안정적으로 완수하는 수준을 넘어, 신규 택지 개발까지 아우를 수 있는 기초 체력을 다진 것으로 풀이된다.

GH 제공
GH 제공
이번 전략의 핵심 키워드는 ‘속도’다. GH는 보상과 철거 등 선행 공정을 병렬로 진행하는 ‘GH형 패스트트랙’을 도입해 3기 신도시 일부 물량의 입주 시점을 1년 이상 앞당길 계획이다.

공사 기간을 최대 30% 단축할 수 있는 ‘모듈러 주택’ 공급을 기존 862호에서 4000호 수준으로 대폭 늘린다. 이는 단기적인 주택 부족 문제를 해결할 현실적 대안으로 꼽힌다. 청년과 신혼부부를 위한 ‘지분적립형 주택(적금주택)’도 주목받는다. 초기 자금 부담 없이 장기적으로 지분을 늘려가는 방식으로, 광교신도시를 시작으로 해마다 1000호씩 공급해 내 집 마련의 문턱을 낮출 예정이다.

GH 제공
GH 제공
● 판교 성공 DNA, ‘경기도형 기회타운’ 확산

단순한 베드타운 조성을 넘어 일자리와 주거가 결합한 ‘자족형 도시’ 모델도 구체화했다. 판교테크노밸리(TV)의 성공 경험을 바탕으로 북수원TV·용인플랫폼·안양인덕원 등 GH가 참여하는 주요 거점에 첨단산업과 여가가 공존하는 ‘경기도형 기회타운’을 건설한다는 구상이다. 주택공급을 넘어 지역 경제와 일자리 문제까지 동시에 풀겠다는 시도다.

경기도 31개 시군을 대상으로 ‘프로젝트 31 파트너스’를 가동해 도시·주택·산업단지·재건축·재정비 등 분야별 현안들에 대한 의견을 듣고 신규사업에 반영할 계획이다.

지난해 12월 경기 남양주시 다산동 경기행복주택 단지 내 ‘경기 유니티’ 드로잉랩에서 김용진 경기주택도시공사(GH) 사장(왼쪽)이 3, 4세 아이들과 함께 통유리에 그림을 그리고 있다. 동아일보 자료사진.
지난해 12월 경기 남양주시 다산동 경기행복주택 단지 내 ‘경기 유니티’ 드로잉랩에서 김용진 경기주택도시공사(GH) 사장(왼쪽)이 3, 4세 아이들과 함께 통유리에 그림을 그리고 있다. 동아일보 자료사진.
김용진 GH 사장은 이번 계획의 성격을 ‘선언’이 아닌 ‘실행’으로 규정했다. 김 사장은 “31조 원이라는 재정적 기반이 마련된 만큼, 이제는 착공과 입주라는 구체적인 결과로 정책 효능감을 증명해야 할 단계”라며 “국민이 직접 체감할 수 있는 ‘착공’과 ‘입주’로 성과를 증명하고, 무주택 서민들의 주거 안정과 정부 정책을 선도하는 강력한 정책 실행 엔진이 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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