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트디부아르 평가전 0-4 참패
한국축구 1000번째 A매치 쓴맛
‘3분 타임아웃’ 후 경기력 흔들려
한국 축구 대표팀 선수들이 29일 영국 밀턴킨스에서 끝난 코트디부아르와의 평가전에서 실점한 뒤 아쉬워하고 있다. 홍명보호는 이날 한국 축구의 역대 1000번째 A매치 경기에서 0-4로 완패했다. 밀턴킨스=AP 뉴시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이 2026 북중미 월드컵 개막을 70여 일 앞두고 치른 코트디부아르와의 평가전에서 참패했다. 코트디부아르는 한국의 본선 조별리그 3차전 상대인 남아프리카공화국을 겨냥한 ‘스파링 파트너’였다.
한국은 29일 영국 밀턴킨스에서 끝난 코트디부아르와의 평가전에서 0-4로 졌다. 코트디부아르의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은 35위로 같은 아프리카 국가인 남아공(60위)보다 랭킹이 높지만, 한국(22위)보다는 13계단 낮다. ‘홍명보호’는 이날 공격과 수비 모두에서 허점을 드러내며 한국 축구의 1000번째 A매치를 패배로 마쳤다.
홍 감독이 본선 주력 전술로 검토 중인 ‘스리백’은 개인기와 신체 능력이 뛰어난 코트디부아르 공격수들에게 무너졌다. 스리백 전술에선 중앙 수비수 3명을 최후방에 배치한다. 양쪽 윙백이 후방으로 내려오면 5명이 최종 수비 라인을 구성한다. 이날 한국은 수비 진영에 많은 선수가 있는 상황에서도 코트디부아르의 공격을 막는 데 애를 먹었다.
한국은 전반 35분 중앙 수비수 조유민(샤르자)이 마셜 고도(스트라스부르)를 일대일로 막아내지 못한 게 첫 실점으로 이어졌다. 측면에서 고도가 조유민과의 경합을 이겨낸 뒤 에반 게상(크리스털 팰리스)에게 패스했고, 게상이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조유민이 뚫렸을 때를 대비한 동료 수비수들의 커버 플레이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한국은 전반 추가시간엔 시몬 아딩그라(AS모나코)의 터닝 동작 한 번에 수비 조직력이 흔들려 추가 골을 내줬다.
후반 17분엔 윙백 양현준(셀틱)이 헤더로 공을 제대로 걷어내지 못한 게 빌미가 돼 세 번째 골을 허용했고, 후반 추가 시간 윌프리드 싱고(갈라타사라이)에게 4번째 골을 내줬다. 홍 감독은 “일대일 경합에서 부족한 점이 있었다. 우리가 더 성장하기 위한 방법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한국은 이날 12개의 슈팅을 시도해 단 한 개도 골로 연결하지 못하면서 공격에서도 답답한 모습을 보였다. 세 번이나 슈팅이 골대를 강타하는 등 ‘골운’도 따르지 않았다. 감기 증세로 후반 13분 교체 출전했으나 무득점에 그친 주장 손흥민(LA FC)은 “(코트디부아르전이) 월드컵 본선 경기가 아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조금씩 디테일하게 (문제점을) 고쳐 나가겠다”고 말했다.
북중미 월드컵을 앞두고 도입된 ‘하이드레이션 브레이크’(수분 보충 휴식)도 또 하나의 숙제를 안겼다. 하이드레이션 브레이크는 전·후반전이 각각 22분 지난 시점에 기온과 무관하게 3분씩 수분을 보충하는 시간이다. 한국은 이날 경기 초반 코트디부아르를 몰아붙이다가 첫 하이드레이션 브레이크로 인해 흐름이 끊겼다. 홍 감독은 “(하이드레이션 브레이크 전까지) 경기력이 좋았는데, 3분 뒤 집중력이 떨어지는 모습이 나왔다”고 말했다. 한국 코칭스태프는 ‘미니 작전시간’인 하이드레이션 브레이크를 효율적으로 사용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 홍명보호는 오스트리아 빈으로 이동해 내달 1일 오스트리아와 평가전을 치른다.
한편 일본(18위)은 이날 스코틀랜드(40위)와의 방문평가전에서 이토 준야(헹크)의 결승골에 힘입어 1-0으로 승리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