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져야할 책임은 대구…피하면 부끄러울것 같아
지역주의보다 더 높은 지역소멸 ‘절망의 벽’ 넘겠다”
김부겸 전 국무총리. 뉴시스
김부겸 전 국무총리가 30일 “지역주의 극복과 지역 균형발전, 그것이 저의 마지막 소명”이라며 6·3 지방선거 대구시장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이어 “대구가 앞장서서 국민의힘을 버려야 한다. 그래야 대한민국 정치에 진짜 보수가 살아난다”고 했다. 대구는 ‘보수의 심장’으로 불리며 국민의힘 텃밭으로 통해왔다.
김 전 총리는 이날 오전 10시 서울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저는 오늘 다시 대구시장 선거에 도전하고자 한다. 12년 전인 2014년에 이어 재도전”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김 전 총리는 2014년 지방선거에서 대구시장 후보로 나서 낙선했지만 40.33%를 득표했었다. 이후 2016년 20대 총선에선 대구 수성갑에서 민주당 후보로 나와 62.3%의 득표율로 당선된 바 있다. 김 전 총리는 출마를 결심한 계기에 대해 “많이 고민했다. 그러나 이 짐을 피하면 부끄러울 것 같았다”며 “제가 져야 할 책임은 결국 대구였다”고 설명했다.
김 전 총리는 “대구가 점점 나빠지고 있다”며 “더 나빠지는 이유가 있다. 대구의 정치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국민의힘을 겨냥해 “대구는 한 당이 독식하고 있다. 경쟁이 사라졌다. 그러니 정치인이 일을 안 한다. 일 안 해도 서울에서 공천만 받으면 또 된다”고 비판했다. 이어 “대구 시민을 표 찍어주는 기계로 취급한다”며 “지금도 마찬가지다. 요즘 시장 공천 과정을 보면 도대체 무엇이 달라졌냐는 생각이 든다. 힘들어하는 시민의 처지는 안중에도 없다”고 덧붙였다.
김 전 총리는 “이번에도 선거 후반이 되면 국민의힘은 또 ‘보수가 위기다. 대구까지 좌파에게 넘겨주면 안 된다’면서 빨간 점퍼 입은 이들이 넙죽넙죽 큰절하고 다닐 것”이라며 “부끄러움을 모른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에 대구가 나서 회초리를 들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지금 국민의힘이 보여주는 모습은 제대로 된 보수가 아니다. 보수는 원래 정도를 지키고 조국을 사랑하고 지역을 발전시키고 사랑하는 마음이 우선 아닌가. 나라가 망하고, 대구가 망해도 나만 살면 된다는 사람들이 무슨 보수를 운운하나”라고 했다.
김 전 총리는 “이번에는 대구가 앞장서서 국민의힘을 버려야 한다. 그래야 대한민국 정치에 진짜 보수가 살아난다. 보수정당이 환골탈태할 수 있다”면서 “그때 비로소 한국 정치가 균형을 찾고, 제 자리를 잡아갈 절호의 기회가 될 것이다. 유능한 진보, 건강한 보수가 함께 있어야 대한민국이 앞으로 나아간다. 대구도 숨통이 트인다”고 강조했다.
그는 “15년 전 저는 한국 정치의 암 덩어리, 지역주의라는 벽을 넘어 보겠다고 대구에 출마했다”며 “오늘 저는 지역주의보다 더 높은 벽을 넘고자 한다. 지역소멸이라는 절망의 벽”이라고 말했다. 이어 “어쩌다 우리 대구가 이렇게 됐나”라며 “대구는 저를 키워준 도시다. 제가 클 때, 대구는 저의 자부심이었다. 그 자부심을 우리 아들딸들도 느끼게 해줘야 하지 않겠나”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지역주의 극복과 지역 균형발전, 그것이 저의 마지막 소명”이라며 “대구 시민과 대구의 미래 희망을 찾겠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김 전 총리는 곧바로 대구로 이동해 이날 오후 3시 대구 2·28기념중앙공원에서도 출마 회견을 진행할 예정이다. 민주당 대구시당은 전날 “2·28민주운동은 대한민국 최초의 민주화운동으로, 김 전 총리가 행안부 장관 재임 시 국가기념일로 지정했다”며 “출마 장소는 대구 시민의 자존심과 변화의 정신이 살아 있는 곳으로, ‘다시 함께 변화의 길로 담대하게 나아가자’는 뜻에서 선택했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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