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서초 절반 “영어유치원 다녀”… 강북은 10%대

  • 동아일보

서울교육청 사교육 인식 조사
‘선행학습’ 강남 20%, 종로-중구 4%
학부모 49% “노후 상관없이 사교육”

동아DB
서울 강남, 서초에 사는 유아는 과반이 ‘영어유치원’이라고 불리는 유아 영어학원에 다닌 적이 있지만 강북, 중랑에선 10명 중 1명만 다닌 것으로 나타났다. 강남 학생 19.5%는 학원 등에서 선행학습을 하는 반면 종로에선 이런 학생이 3%대에 그쳤다.

서울시교육청은 15일 이 같은 내용의 사교육 인식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지난해 9, 10월 시교육청이 처음 실시한 이번 조사는 유초중고 학생, 학부모, 교사 2만5487명이 참여했다. 학부모 응답자 1만606명 중 29%는 자녀가 영어유치원에 다니거나 다닌 적이 있다고 답했다. 서초(56.0%)와 강남(52.5%)에 사는 유아는 과반이 영어유치원에 다닌 반면 중랑(13.7%)과 강북(14.7%) 등에선 이런 응답이 10%대에 그쳤다.

학원에서 배우는 학습 진도가 학교보다 빠르다고 응답한 학부모 6594명 중 45%는 한 학기 이상, 18%는 1년 이상, 9%는 학교급을 넘어섰다고 답했다. 학교급을 넘어서는 사례는 초등학생이 중학교 과정을, 중학생은 고등학교 과정을 미리 배우는 것을 말한다. 학교급을 넘어선 선행 학습은 강남(19.5%), 양천(16.8%), 서초(15.8%)에선 상대적으로 비율이 높았으나 종로(3.6%), 중구(3.5%)에선 상대적으로 낮았다.

전체 사교육 참여율은 평균 89%로 비교적 높게 나타났다. 유치원 75.4%, 초등학교 90.7%, 중학교 89.8%였다. 지역별로는 강남이 94.1%에 달했으나 종로는 79.8%에 그쳐 지역 간 격차가 15%포인트로 나타났다. 학부모들이 사교육을 줄이거나 없애기 위해 꼽은 가장 중요한 전제 조건은 경쟁 중심의 입시 및 진학 제도 개선(39%)이었다.

사교육은 학생과 학부모 모두에게 스트레스였다. 사교육으로 스트레스나 부담감을 느낀다고 밝힌 학생은 평균 78%였다. 초등학교 73.1%, 중학교 80.5%, 고등학교 82%로 상급학교로 올라갈수록 비율이 높아졌다. 사교육비 지출로 스트레스가 있다고 응답한 학부모는 중학생 자녀를 둔 집단에서 약 75%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하지만 학부모 49%는 노후 준비와 상관없이 사교육비를 유지하거나 늘리겠다고 답했다. 사교육을 시키지 않는 학부모는 경제적 부담(24%)을 그 이유로 들었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사교육 경감 대책을 수립했다”며 “과도한 입시경쟁을 지양하고 학벌 차별 문화를 조장하는 광고를 규제하는 등 학원법을 개정할 수 있도록 교육부와 국회 등에 건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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