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현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이 15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비공개 공관위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이 위원장은 지난 13일 위원장직에서 물러났다가 이날 복귀했다. 2026.03.15 사진공동취재단
국민의힘 이정현 공천관리위원장이 “장동혁 대표가 공천과 관련된 전권을 맡기겠다는 뜻을 전해왔다”며 사퇴 선언 이틀 만인 15일 복귀했다. 이 위원장은 복귀와 동시에 오세훈 서울시장을 콕 집어 거명하며 서울시장 후보 추가 공천 접수 계획을 알렸다. 지도부와 오 시장간 벼랑 끝 대치 국면 속에 추가 공천 시한까지 시간이 촉박해 파열음이 반복될 수 있다는 당내 우려도 나온다. 특히 이 위원장이 복귀 일성에서 ‘공천 전권’을 강조한 만큼 사퇴 배경의 한 축이었던 대구시장, 부산시장 경선을 놓고 큰 격랑이 일 수 있다는 전망도 당내에서 나온다.
● 李 공관위원장 복귀…“吳 공천 신청하라”
이 위원장은 이날 오전 입장문을 내고 장 대표의 ‘공천 권한 전권 위임’ 사실을 알리며 “그 권한을 무거운 책임으로 받아들이고 염치없지만 다시 공관위원장직을 수행하겠다”며 “결과에 대한 모든 책임은 제가 질 것”이라고 밝혔다.
장 대표는 전날(14일) 저녁 경기도 모처에서 이 위원장을 만나 위원장직 복귀를 설득했다. 장 대표는 공관위의 독립성을 지켜주겠다고 강조하고, 이 위원장은 ‘혁신 공천 진정성을 믿어달라’고 답했다고 한다.
이 위원장이 복귀 입장을 밝힌 지 2시간 만에 공관위는 서울시장 후보 추가 공천 접수 계획을 공지했다. 16일 공고를 낸 뒤 17일 하루 접수하고 18일 면접을 보는 일정이다. 특히 공관위는 “오 시장은 우리 당의 소중한 자산이며 서울 발전을 이끌어온 중요한 지도자”라며 “따라서 이번 공천 절차에 참여해주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공관위는 그동안 특정 인물을 위한 공천 접수는 없다는 기조를 유지했지만, 이번엔 오 시장을 직접 거론한 것. 이 위원장은 통화에서 “경쟁력 있는 후보를 모시고 싶다는 의미”라고 강조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12일 오후 서울 중구 더 플라자 호텔에서 열린 2026 하이서울기업지원 사업 관련 특별강의를 마친 뒤 가진 백브리핑에서 국민의힘 6·3 지방선거 후보 등록 관련 발언을 하고 있다. 2026.3.12 뉴스1오 시장 측은 “공천 신청은 항상 열어두는 것”이라며 “납득할 만한 조치가 우선”이라는 입장을 유지했다. 그동안 요구했던 대로 혁신형 선거대책위원회 출범과 인적쇄신이 먼저 필요하는 것을 재차 강조한 것. 다만 혁신형 선대위 출범은 장 대표의 2선 후퇴와는 다른 의미라고 설명했다. 오 시장 측은 “명시적으로 장 대표에게 2선으로 물러나라고 한 적이 없는데 오해가 있는 것 같다”고 했다. 오 시장 측은 이같은 입장을 주말 사이 장 대표 측에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도부는 공천이 확정되지 않았는데 선대위부터 띄우는 건 순서상 맞지 않다는 분위기다. 다만 양측이 절충점을 찾기 위해 지도부가 선언적으로 선대위 구상을 알리고, 오 시장이 여기에 호응하는 방안이 거론된다. 하지만 3차 공천 신청일인 17일까지도 지도부의 변화가 감지 되지 않으면 파열음은 또 다시 일 수 있다.
● ‘공천 전권’ 강조한 李, 현역 컷오프 주목
당내에선 대표로부터 재신임을 받고 돌아온 이 위원장이 공천권을 어떻게 행사하는지에 주목해야 한다는 말이 나온다. 이 위원장의 돌연 사퇴 배경에는 대구·부산시장 경선을 둘러싼 이견이 작용한 것으로 전해졌기 때문이다. 대구시장 경선의 경우 중진 의원을 포함해 총 5명의 현역 의원이 출사표를 내는 등 9명의 후보가 경쟁을 펼치고 있다. 이에 이 위원장은 중진 의원을 포함한 현역 의원들의 다수 컷오프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었고, 여기에 난색을 표하는 다른 공관위원들과 파열음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위원장은 복귀 메시지에서 “공천 과정에서 필요한 결단이 있다면 피하지 않겠다”며 “기득권이든 관행이든 국민의 눈높이에 맞춰 과감히 바꾸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치의 문을 청년과 전문가에게 더 크게 열겠다”고 했다. 이를 두고 이 위원장이 실제 현역 의원들에 대한 컷오프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 경우 출사표를 던졌던 후보들의 강한 반발에 부딪힐 수 있다. 한 대구·경북(TK) 의원은 “대구를 흔들어버리면, 수도권에 있는 TK출향민들도 TK를 존중하지 않는다는 말을 할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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