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뉴이재명’의 등장보다 앞으로 어떻게 관리하는지가 더 중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청와대는 이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더불어민주당 지지율보다 20%포인트가량 높은데, 이 격차를 전통적인 민주당 지지층과는 결이 다른 중도 성향의 새로운 지지층이 유입된 결과로 보고 있다.
이들 중도 성향의 지지층은 철저히 이 대통령의 성과에 반응한다. 이 대통령이 1월 말부터 다주택자 압박 메시지를 집중적으로 내면서 집값 상승 기대심리가 꺾이고, 코스피가 사상 처음으로 6,000을 돌파한 것이 지지율 상승의 핵심 동력이다. 반대로 내 집 마련 계획에 차질이 생기거나 주식계좌가 파란색으로 물드는 순간 지지를 거둬들일 가능성도 크다. 이 대통령과 정서적으로 결합했던 ‘개딸’(개혁의 딸)과 달리 내가 얻은 이익에 따라 이 대통령을 지지하는 ‘기브 앤드 테이크(give and take)’가 ‘뉴이재명’의 특징이다.
이 대통령은 전통적인 민주당 지지층뿐 아니라 전 국민을 대표하겠다는 메시지를 끊임없이 내고 있다. 지난 주말 밤 소셜미디어에 “대통령이 되기까지는 한쪽을 대표하지만 대통령이 된 순간부터 국민 전체를 대표해야 한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특정 개인이나 집단의 정치적 입지나 선거에서의 유불리가 국가의 미래나 국민의 편익에 앞설 수는 없다”고 못 박았다.
대통령의 경고에도 강성 지지층 팬덤을 거느린 유튜버나 강성 지지층에게 어필하려는 여당 강경파 의원들은 이 대통령과 각을 세우고 있다. 이들은 국무회의에서 확정된 중대범죄수사청(중수청)·공소청법 정부안에 대한 공세를 펴고 있다. 6·3지방선거 경선 구도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기 위해, 또 당내 입지를 공고히 하기 위해 전통적인 민주당 지지층에 소구하는 ‘더 센 검찰개혁안’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민주당 정청래 대표도 이들과 생각이 별반 다르지 않았다.
유튜버 김어준 씨는 “모두를 개혁 대상으로 몰아 ‘빈대 잡자고 초가삼간 태우는’ 결과가 되지 않게 조심해야 한다”는 이 대통령의 검찰개혁 메시지에 대해 “객관 강박이 있다”고 했다. 과잉 개혁의 부작용을 경계하는 메시지를 ‘객관성에 대한 지나친 집착’으로 규정한 것이다. 김 씨의 유튜브에선 이 대통령이 자신의 사건에 대한 공소취소를 위해 검찰개혁에서 후퇴하며 거래를 시도했다는 음모론이 제기되며 여권 내부는 난장판이 됐다.
검찰개혁은 뉴이재명과 민주당의 주류였던 친노(친노무현)·친문(친문재인) 성향 지지층 간의 의견이 엇갈리는 이슈다. 국무조정실 검찰개혁추진단이 지난달 27일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중도층에선 보완수사권 찬성이 45.5%, 반대가 30.8%였지만 진보층에선 보완수사권 반대가 45.0%로 찬성(42.2%)보다 많았다.
집권 2년 차에 국정 지지율이 취임 후 역대 최고치를 찍은 결과는 강성 지지층보다 중도층을 향해 움직였기 때문이다. 이들은 집값과 주가, 휘발유 가격 등 내 삶과 밀접한 성과에 앞으로도 반응할 것이다. 유튜버 권력과 강경파 의원이 확대해 키우는 강성 목소리보다 ‘뉴이재명’ 중도층 관리에 더 집중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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