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예비 부모 지원 ‘엄마 북돋움’
임산부 대상 맞춤형 ‘책상자’ 배송… 부모 도서-아이 그림책 등 총 3권
월 1회 육아-교육 분야 권위자 초청… 아기 재우는 법 등 배울 기회 제공
9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도서관 ‘생각마루’에서 ‘엄마 북(Book)돋움’ 사업의 연계 프로그램인 ‘월간 북돋움’ 강연이 진행되고 있다. 교육 전문가인 조벽 고려대 석좌교수(오른쪽)가 ‘인공지능(AI) 시대의 아이를 키우는 방법’을 주제로 이날 강연했다. 전영한 기자 scoopjyh@donga.com
“인공지능(AI)이 발달한 시대에 중요한 것은 단편적인 지식을 수동적으로 흡수하는 것이 아닙니다.”
교육 전문가 조벽 고려대 석좌교수는 9일 서울도서관 ‘생각마루’에서 열린 강연에서 “놀이를 통해 인간관계와 규칙을 배우며 조율 능력을 키우는 게 중요하다”며 이렇게 말했다. 이날 강연은 서울시의 예비 부모 지원 사업 ‘엄마 북(Book)돋움’과 연계한 프로그램 ‘월간 북돋움’의 첫 행사로 마련됐다. ‘AI 시대 부모의 역할’을 주제로 열린 강연에는 만삭의 임산부부터 두 아이를 데려온 부부까지 약 50명이 참석했고, 실시간 온라인 중계 참여자도 200여 명에 달했다. 임신 31주차인 김지원 씨(35)는 “AI 시대에는 아이를 키우는 방식도 달라져야 할 것 같아 강연을 신청했다”고 말했다.
● 책 배송부터 강연까지… ‘엄마 북돋움’ 확대
서울시는 이번 달부터 예비 부모(임산부)를 대상으로 맞춤형 도서와 육아 정보를 제공하는 ‘엄마 북(Book)돋움 책상자’ 배송을 재개했다. 2019년 영유아에게 그림책을 무료 배포하는 ‘서울시 북스타트’ 사업으로 시작된 ‘엄마 북돋움’은 2023년부터 지원 대상을 출생아 양육자에서 임산부(예비 부모)까지 확대됐다. 기존엔 주민센터를 방문해 신청해야 했지만 온라인 신청과 자택 택배 수령이 가능하도록 해 편의성도 높였다.
‘엄마 북돋움’은 육아·독서 전문가가 선정한 부모 도서 1권과 아이 그림책 2권, 서울시 육아 정책 안내 자료 등을 담은 책상자를 집으로 배송해주는 사업이다. 부모 도서는 임신, 출산과 양육에 도움이 되는 도서 10종 가운데 원하는 1권을 선택할 수 있다. 영유아를 위한 아이책은 무작위 발송된다.
연계 강연과 지역 프로그램 운영도 확대했다. 도서를 기반으로 한 강연 프로그램 ‘월간 북돋움’을 선보인다. 첫 강연에 이어 4월부터 10월까지 월 1회 육아, 교육 분야 권위자를 초청해 강연을 이어갈 예정이다. 강연에서는 아이 건강, 영유아 수면 교육, 아이를 위한 존중의 말 연습, 부모의 멘탈 관리 등 실전 육아에 바로 적용해볼 수 있는 다양한 주제를 다룬다.
자치구 공공도서관과 협력한 ‘우리 동네 북돋움’ 프로그램도 확대된다. 22개 자치구 75개 도서관에서 원화 전시, 작가와의 만남, 부모 교육, 체험형 독서 활동 등 약 100개 규모의 프로그램이 운영될 계획이다. ‘엄마 북돋움’은 육아 정책 통합 플랫폼인 ‘탄생육아 몽땅정보통’에서 신청할 수 있다.
● “책과 함께 시작하는 육아”… 만족도 높아
이처럼 책과 연계한 육아 지원 정책은 양육자들 사이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엄마 북돋움’ 사업이 시작된 2023년부터 지난해까지 약 12만 명에 가까운 양육자가 책상자를 제공받았다.
서울도서관이 지난해 ‘북돋움’ 책상자를 받은 409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98.1%는 “육아 정보가 필요한 시기에 책을 받아 도움이 됐다”고 답했다. 97%는 “출산과 양육 과정에서 도서관의 도움을 계속 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졌다”고 응답했다. 9일 강연에 참여한 노유진 씨(35)는 “임신·출산·육아 전 과정을 지원해주는 것 같아 든든했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서울도서관과 함께 책과 사람, 지역을 연결하는 독서 지원 정책을 확대해 서울형 양육 친화 독서 문화를 지속적으로 확산해 나갈 계획”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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