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행돌풍 일으킨 픽사 애니 ‘호퍼스’
한국인 제작진 존 코디 김-조성연 씨
로봇 비버가 된 소녀의 모험담 그려
“추억 담긴 韓전통작품 만들고파”
왼쪽부터 존 코디 김, 조성연.
“픽사는 아직까지는 인공지능(AI)을 활용하고 있지 않아요. 정성과 장인정신을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이죠. 그 원칙을 잃어버리지 않는다면, AI로 인한 영향이 그렇게 크진 않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애니메이션 제작사 ‘픽사스튜디오’ 소속인 존 코디 김 스토리슈퍼바이저와 조성연 라이팅아티스트는 10일 화상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두 사람은 4일 국내 개봉한 디즈니·픽사 애니메이션 ‘호퍼스’ 제작에 참여했다. 김 슈퍼바이저는 캐릭터 개발에 참여해 수많은 장면의 스토리보드를 제작했고, 조 아티스트는 애니메이션 내 조명 감독 역할을 맡았다.
‘호퍼스’는 사람의 의식을 동물 로봇에 담는 기술을 통해 로봇 비버가 된 소녀 메이블이 동물 세계에서 예상치 못한 모험을 펼치는 이야기를 담아냈다. 이 작품은 세계적으로 8800만 달러(약 1293억 원)의 오프닝 흥행 수익을 거두기도 했다. 2017년 신드롬을 일으켰던 ‘코코’ 이후 픽사 오리지널 작품 중에선 최고 오프닝 흥행 기록이다.
디즈니·픽사 애니메이션 ‘호퍼스’는 사람의 의식을 동물 로봇에 담는 ‘호핑’ 기술을 통해 로봇 비버가 된 소녀 ‘메이블’의 모험을 담은 애니멀 어드벤처다.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제공이 작품의 출발점은 동물 다큐멘터리였다고 한다. 대니얼 총 감독이 동물 다큐멘터리를 보다가 동물 로봇이라는 아이디어를 떠올렸다. 김 슈퍼바이저는 “감독님 방에서 라이팅 팀, 스토리 팀이 모여 자유롭게 아이디어를 내고 아무 그림이나 그렸다. 수천 장의 예시 중 98%는 쓰레기통으로 들어갔다”며 “수많은 아이디어 테스트를 거쳤기 때문에 ‘호퍼스’만의 고유한 색깔이 더 인상적으로 남지 않았나 싶다”고 했다.
두 사람이 가장 신경 쓴 포인트는 아시아계인 ‘메이블’의 외양을 어떻게 표현할 것인지였다. 조 아티스트는 “백인은 눈동자가 파란색이라면 동양인의 눈동자는 다른 느낌이지 않나. 그 색과 깊이감을 달리 그려내려고 했다”고 말했다.
2000년 픽사에 입사한 조 아티스트는 학창 시절 할머니와의 추억과 한국 역사를 다룬 ‘할머니’란 애니메이션을 만들기도 했다. 그는 “한국에서 살 때는 프랑스, 디즈니 영화가 더 좋다고 생각했는데 해외에 살다 보니 한국 전통에 대한 관심이 더 커진다”며 “언젠가 한국적인 작업도 해나가고 싶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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