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宋이 낭독한 ‘윤 어게인’ 반대 결의문… 張이 지킬지가 관건

  • 동아일보
  • 입력 2026년 3월 9일 23시 24분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마치고 ‘윤석열 전 대통령의 정치적 복귀를 요구하는 일체의 주장에 명백히 반대한다’는 내용의 결의문 낭독을 하고 있다. 2026.03.09. 뉴시스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마치고 ‘윤석열 전 대통령의 정치적 복귀를 요구하는 일체의 주장에 명백히 반대한다’는 내용의 결의문 낭독을 하고 있다. 2026.03.09. 뉴시스
국민의힘이 9일 긴급 의원총회를 열고 소속 의원 일동 명의로 “윤석열 전 대통령의 정치적 복귀를 요구하는 일체의 주장에 명백히 반대한다”며 “결코 과거로 되돌아갈 수 없다”는 결의문을 발표했다. 결의문은 오세훈 서울시장이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에게 ‘윤 어게인’ 세력과의 단절을 요구하며 6·3 지방선거 경선 등록을 보류한 다음 날 나왔다. 국민의힘이 노선을 바꾸지 않으면 공천 신청도 의미가 없다며 경선 접수 마감일인 8일 신청을 거부했던 오 시장은 이날 “선거에 임할 최소한의 발판이 마련됐다”고 했다.

이날 국민의힘이 윤 어게인 세력의 주장에 선을 긋는 결의문을 내놓은 것은 ‘민심의 외면을 받은 채 선거를 치러 봐야 필패’라는 의원들의 위기의식이 임계점을 넘어선 결과일 것이다. 의총에선 그간 침묵하던 중진 의원들까지 나서 “이대로는 선거를 못 치른다”며 절윤(絶尹)을 요구했고, 바닥 민심이 심상치 않다는 경고음이 지역을 가리지 않고 터져 나왔다. 수도권과 영남 의원들 할 것 없이 ‘국민의힘 로고가 있는 선거운동복을 입고 밖에 나가지 못할 정도로 민심이 심각하다’고 발언했다고 한다.

이런 우려가 확산되면서 국민의힘에선 광역단체장 출마자 기근 현상까지 벌어진 상태다. 서울시장과 경기도지사 경선에 나가겠다는 현역 의원은 아무도 없고, 인천 대전 세종 등은 현역 시장 1명씩만 공천을 신청했을 뿐이다. 그사이 대구시장과 경북도지사 경선에만 각각 9명, 6명이 몰렸다. 당내에선 “이러다 정말 TK 자민련으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잇따르고 있다.

장 대표는 이날 의총에서 아무 말도 하지 않았고 결의문 작성을 위한 논의 과정에도 참여하지 않았다고 한다. 국민의힘은 ‘장 대표가 의원들의 총의를 존중하는 입장’이라고 했지만 결의문을 낭독한 것은 송언석 원내대표였다. 지난해 8월 대표 취임 이후 내내 제기된 윤 어게인과의 절연 요구에 요지부동이었던 장 대표다. 그는 지난달에도 의총에선 윤 어게인 세력에 동조한 적 없다고 하더니 전한길 씨가 지지를 철회하겠다며 으름장을 놓자 곧장 말을 바꾼 적도 있다. 이번에도 당 의원들의 압박으로 궁지에 몰리자 떠밀리듯 결의문에 이름만 올린 것인지 아닌지는 장 대표의 이후 행보를 두고 봐야 할 것이다.


#국민의힘#윤석열#정치 복귀#의원총회#결의문#오세훈#장동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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