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이란 전쟁] 제품 현지 반입 지연… 대금 못받아
정부, 중동 특정 물류 바우처 신설… 정책 대출 거치 기간 1년 연장도
경기 평택시 포승읍 평택항에 수출용 컨테이너가 쌓여있다. 2026.2.23 뉴스1
미용기기를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 지역에 수출하는 국내 중소기업 벨라메디는 최근 미국의 이란 공습 이후 중동 물류망이 봉쇄되면서 사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달 현지에 총 5만 달러(약 7400만 원) 규모의 제품을 보냈지만 현지 반입이 지연되면서 수출 대금도 받지 못하고 있는 것. 벨라메디 관계자는 “현재 중동 수출이 ‘올스톱’된 상태”라며 “이달 말 두바이에서 열리는 국제 피부미용 전시회인 ‘두바이 더마’ 출장 일정도 불투명해졌다. 사태가 장기화되면 중동 사업 전반에 적지 않은 타격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미국의 이란 공습 이후 현지 시장에 진출한 국내 중소 수출기업들의 피해가 본격화되고 있다. 전쟁이 장기화될 경우 피해가 더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중소벤처기업부는 ‘긴급 물류 바우처’ 등 피해 대책 마련에 나섰다.
중기부는 6일 서울 영등포구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중동 상황 중소기업 영향 점검 회의’를 열고, 중동 진출 중소기업의 피해 현황과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중기부가 미국의 이란 공습이 발생한 지난달 28일부터 5일 오후 6시까지 중동 진출 중소기업의 피해·애로 사항을 접수한 결과 80개 기업에서 64건의 사례가 접수됐다.
주요 피해·애로 사항(복수 응답)으로는 물류망 봉쇄에 따른 운송 차질이 71.0%(22건)로 가장 많았다. 대금 미수금 38.7%(12건), 물류비 증가 29.0%(9건), 출장 차질 16.1%(5건), 계약 보류 12.9%(4건) 등이 뒤를 이었다. 주요 우려 사항으로는 사태 장기화에 따른 운송 차질 우려 66.7%(22건), 바이어 연락 두절로 인한 피해 상황 파악 어려움 15.2%(5건) 등이 꼽혔다.
이란 사태 장기화로 피해가 확대될 가능성에 대비해 중기부는 추가 지원 대책도 마련했다. 운송 차질을 겪는 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중동 지역에 특화된 긴급 물류 바우처를 신설한다. 수출 바우처의 국제 운송비 지원 한도를 기존 3000만 원에서 6000만 원으로 상향하고 패스트트랙 절차를 통해 신속 지원할 계획이다.
고환율에 따른 원·부자재 수입 비용 부담을 고려해 정책자금 대출 원금 거치 기간을 1년 연장하는 방안 등도 이달 중 시행한다. 아울러 한국산업은행과 IBK기업은행 등이 운영하는 20조 원 규모의 범부처 금융지원 프로그램을 중동 사태 피해 기업이 활용할 수 있도록 연계 지원 체계를 구축한다. 중동 사태 장기화에 대비해 대체 시장 발굴을 위한 수출 상담·전시회도 지원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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