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P.’ ‘오겜’ 거쳐 ‘메이드인코리아’까지… 원지안이라는 도화지

  • 동아일보
  • 입력 2026년 1월 20일 04시 30분


데뷔 5년동안 연이어 대작 출연
‘D.P.’ 통해 우민호 감독 눈에 들어
‘칼날’같은 분위기로 야쿠자 연기
“아직 학생인듯… 더 자라고 싶어”

“스스로를 규정할 여유도 없이 작품들에 임해 왔어요. 감독님들이 가능성을 믿어주셨고, 그 믿음에 보답하고 싶어 최선을 다했어요.”

넷플릭스 시리즈 ‘D.P. 시즌1, 2’(2021∼2023년)와 ‘오징어 게임 시즌2, 3’(2024년), 디즈니플러스 시리즈 ‘북극성’(2025년), ‘메이드 인 코리아’(2025∼2026년)까지.

데뷔한 지 만 5년 된 배우가 쌓은 필모그래피라기엔 꽤나 이례적이다. 연이어 대작에 이름을 올린 건 바로 배우 원지안(27). 19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만난 그는 “운이 좋았다”며 쑥스러운 듯 웃었다.

배우 원지안은 2021년 넷플릭스 시리즈 ‘D.P.’에서 문영옥 역(첫 번째 사진)을 연기하며 데뷔했다. 이후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 2’에서 참가자 세미 역(가운데 사진), 디즈니플러스 시리즈 ‘메이드 인 코리아’에서 야쿠자 이케다 유지 역 등 비중 있는 조연으로 시청자들의 관심을 받았다. 넷플릭스·디즈니플러스·흰엔터테인먼트 제공
배우 원지안은 2021년 넷플릭스 시리즈 ‘D.P.’에서 문영옥 역(첫 번째 사진)을 연기하며 데뷔했다. 이후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 2’에서 참가자 세미 역(가운데 사진), 디즈니플러스 시리즈 ‘메이드 인 코리아’에서 야쿠자 이케다 유지 역 등 비중 있는 조연으로 시청자들의 관심을 받았다. 넷플릭스·디즈니플러스·흰엔터테인먼트 제공
배우를 꿈꾸기 시작한 건 16세, 중학생 때였다고 한다. 영화를 좋아하던 친구를 따라 매일같이 극장에 드나들다 보니 자연스럽게 연기에 흥미를 가지게 됐다. 그는 곧장 어머니께 ‘연기를 배워보고 싶다’고 편지를 썼고, 연기학원을 다니며 한국예술종합학교에 입학했다. 원 배우는 “대학생 때 어렴풋이 상상하던 배우의 길과 얼추 맞게 걸어가고 있는 것 같다”며 “열심히 일할 기회를 갖게 돼 운이 좋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원래는 지금 제 나이 즈음에 영화나 드라마에 도전해 보고 싶었어요. 당시 배우던 연극을 더 오래 경험하고 싶기도 했거든요. 그런데 타이밍과 상황이란 게 있더라고요. 생각보다 빨리 매체 연기를 하게 됐고, 지금은 다행이라고 생각해요. 이 삶에 익숙해지기까지 시간이 걸렸거든요.”

원 배우는 연기 생활 시작점이 2021년 연극 ‘젊음의 열병’이었다. 그러나 이 시기 ‘D.P.’ 오디션에서 합격하면서 데뷔작부터 이른 주목을 받았다. 그리고 이를 눈여겨본 또 다른 사람, 우민호 감독의 눈에 들어 블록버스터 시리즈 ‘메이드 인 코리아’에 합류할 수 있었다. 우 감독은 스스로를 ‘마초 감독’이라 부를 정도로 여성 배우와의 협업이 적은 편. 그런데 어떻게 젊은 여배우인 그가 일본 야쿠자 조직의 실세 ‘이케다 유지’ 역에 낙점될 수 있었을까.

“감독님이 절 처음 보셨을 때 저에게서 서늘한 칼날 같은 분위기를 느끼셨다고 하더라고요. 이와 별개로 촬영 현장에선 ‘도화지 같은 면이 있다’는 말씀을 해주셨어요. 감독님들마다 저에게서 보시는 다른 모습들이 있는 것 같아요. 이런 점 덕분에 제가 다양한 나이대, 다양한 캐릭터를 할 수 있지 않았을까요?”

원 배우는 내내 차분한 분위기를 유지하면서도 스스로는 “아직 대학생인 것 같기도 하다”며 웃었다. 그는 “스스로 아직 더 자라야 한다는 느낌을 받는다”며 “많은 세상 경험이 필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래서 도전하는 장르에 대한 한계는 두고 있지 않다고. 다만 한 가지 바람이 있다면 “실제 저와 비슷한 나이대 캐릭터를 연기하면 더 자신감 있게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원지안#배우#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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