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공계 석박사들의 ‘돈 되는 기술’ 분석 플랫폼 하이젠버그

  • 동아일보

첨단 분야 연구자-엔지니어 45인
구현 가능성과 시장성 동시 분석

하이젠버그 홈페이지.
하이젠버그 홈페이지.
인공지능(AI)과 반도체, 바이오 분야 등의 연구자들이 직접 글을 쓰는 기술 분석 플랫폼 하이젠버그가 작년 말 출범했는데, 기술과 경제적 가치를 분석하는 콘텐츠로 주목받고 있다.

서비스 론칭 한 달 만에 웹사이트 방문자 수 10만 명을 돌파했다. 서비스 테스트를 위한 유료 가입자 수는 2500명을 넘어섰다. 특히 ‘삼성이 1조 원 투자한, 인간이 만든 가장 복잡한 기계 High-NA EUV’ 보고서는 단일 콘텐츠로 조회수 7만 회를 기록하며 주목받았다. 반도체 장비라는 고난도 주제를 기술적 원리와 경제적 가치로 연결한 분석이 독자층의 호응을 얻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현재 하이젠버그에는 반도체, AI, 바이오, 2차전지, 방산 등 주요 분야에서 매주 5편 이상의 심층 리포트와 뉴스레터가 실리고 있다.

하이젠버그 사이트는 과학기술 콘텐츠 기반 미디어 스타트업 하이젠버그(대표이사 권순용)가 유튜브 영상 채널 에스오디(SOD)에 이어 문자 기반의 기술가치 분석 플랫폼으로 만든 것이다.

하이젠버그의 차별점은 필진 구성이다. KAIST, 서울대, 포스텍 등 국내외 최정상급 대학의 이공계 석박사 학위를 보유한 연구자와 엔지니어 45인이 콘텐츠 제작에 참여한다. 기술을 해석하는 관찰자가 아니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국책 연구소 등 산업 현장에서 직접 실험하고 설계하며 데이터를 다뤄 온 경험이 있는 연구자들이다.

권순용 대표에 따르면 하이젠버그의 보고서는 ‘전망된다’ ‘가능성이 있다’와 같은 모호한 추측성 표현을 최소화한다. 그 대신 실험 데이터와 최신 논문이나 학회에 제출된 연구의 핵심 도표, 공정과 제품 개발 과정에서의 실제 제약 조건을 근거로 기술의 성공과 실패를 판단한다. ‘이 기술은 게임 체인저이다’ ‘이 기업의 전략은 기술적으로 한계가 명확하다’와 같은 단정적인 결론을 추구한다.

하이젠버그의 모태인 유튜브 채널 에스오디는 삼성전자, SK, 엔비디아, 퀄컴, ASML 등 120여 개 글로벌 기업 및 기관과 협업하며 콘텐츠 제작 역량과 네트워크를 축적해 왔다. 에스오디는 구독자 90만 명, 누적 조회수 3억 뷰를 기록하며 대한민국 과학기술 콘텐츠의 한 축을 형성해 왔다. 권 대표는 “KAIST 유회준 교수(AI 반도체), 김주영 교수(하이퍼엑셀 대표) 등 석학 및 산업 전문가와 함께한 콘텐츠는 조회 수 200만 회를 넘기며 기술 콘텐츠의 대중적 가능성을 입증했다”고 했다. 하이젠버그는 국내 대표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 프라이머로부터 투자를 유치하고, 프라이머 배치 26기에 선정됐다.

하이젠버그의 목표는 구독형 미디어에 머무르지 않는다. 현재 하이젠버그는 방대한 기술 논문, 특허, 시장 데이터를 자체적인 온톨로지(Ontology·지식체계) 기술로 구조화해 기업과 정부의 의사 결정을 지원하는 솔루션을 준비하고 있다.

하이젠버그는 이 솔루션을 ‘기술과 경제’ 영역에 특화해 기술 투자와 산업 전략 분석에 적용하겠다는 계획이다. 하이젠버그는 이러한 방향성을 바탕으로 기술의 경제적 가치를 분석하는 분야에서 신뢰받는 데이터 인텔리전스 미디어이자 분석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한다는 것이 목표다.

권 대표는 “많은 사람이 가볍게 소비하는 콘텐츠보다, 기술의 최전선에 있는 리더들이 반드시 참고해야 할 기준을 만들고자 한다”며 “하이젠버그는 단순히 기술을 설명하는 미디어가 아니라 기술의 가치를 판단하는 가늠자가 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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