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아들 주택 11채’ 김경, 공천 보류됐다 강선우가 밀어붙여 구제

  • 동아일보
  • 입력 2026년 1월 7일 04시 30분


[與 공천헌금 의혹 파문]
2022년 지선때 20대 유학생 아들… 1∼2억 아파트 대량 보유 문제 돼
“투기” 지적에 “시어머니가 증여”… 강선우, 공관위 주장 끝에 단수공천
김경도 33억 빌려 주택-상가 거래

2022년 강선우 의원 측에 공천 헌금 1억 원을 전달했다는 의혹을 받는 무소속 김경 서울시의원이 지난해 6월 10일 서울시교육청 정책협의회에 참석한 모습. 김 시의원은 지난해 12월 말 출국해 현재 미국에 체류 중이다.
사진 출처 김경 서울시의원 페이스북
2022년 강선우 의원 측에 공천 헌금 1억 원을 전달했다는 의혹을 받는 무소속 김경 서울시의원이 지난해 6월 10일 서울시교육청 정책협의회에 참석한 모습. 김 시의원은 지난해 12월 말 출국해 현재 미국에 체류 중이다. 사진 출처 김경 서울시의원 페이스북
더불어민주당에서 제명된 강선우 의원 측에 공천 대가로 1억 원을 줬다는 의혹을 받는 김경 서울시의원(61)이 2022년 지방선거 당시 20대 유학생인 아들이 주택을 11채 보유해 논란이 됐는데도 단수 공천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 시의원도 33억 원 이상의 대출을 받아 서울 방배동 아파트와 평창동 단독주택, 용두동 상가를 샀는데 당시 예외 없는 컷오프 기준인 ‘투기 목적 2주택자 이상’에 걸리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 金, ‘아들 주택 11채’로 보류됐다가 단수 공천

2022년 지방선거 당시 서울시당 공천에 관여한 여권 관계자는 6일 “김 시의원은 아들이 주택을 11채 갖고 있던 게 문제가 돼 보류 의견이 나와 당시 공관위원 중 변호사들 중심으로 별도의 태스크포스(TF)를 꾸려 등기부등본 등을 검증했다”고 말했다. 김 시의원이 방배동 아파트와 평창동 단독주택 등 2주택자에 상가도 5채 가진 데 이어 미국 유학 중인 20대 아들도 주택을 11채 보유한 점이 공천 심사 과정에서 논란이 됐다는 것.

당시 김 시의원 아들이 보유했던 주택은 대부분 인천 등지의 1억∼2억 원짜리 아파트들이었다고 한다. 민주당 관계자는 “아들이 당시 20대 초반 해외 유학생이라 취득 자체가 대단히 부적절한 느낌이었다”며 “김 시의원이 모두 처분하겠다는 서약을 내겠다고 했는데 명백한 투기라 방어가 안 되는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당시 김 시의원은 공천 면접에서 아들 명의 주택들에 대해 “이혼한 남편의 어머니(아들의 할머니)가 손자에게 증여한 것”이란 취지로 해명했다고 복수의 서울시당 공관위원들이 전했다. 당시 공관위에선 다주택 논란이 해소되지 않은 김 시의원을 컷오프하고 다른 후보를 재공모하자는 의견이 나왔다고 한다. 단수공천 확정 전 강 의원 보좌관의 1억 원 수수를 들었던 김병기 전 원내대표도 전날 유튜브에서 “(당시 김 시의원에 대해) 컷오프는 유지하겠다(고 했다). 돈 때문이 아니고 다주택 문제가 밝혀지지 않았던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2024년 총선을 앞둔 2월 28일 서울 강서구 까치산역에서 김경 서울시의원(왼쪽)이 당시 더불어민주당 소속이었던 강선우 의원과 나란히 서서 선거운동을 돕고 있다. 사진 출처 강선우 의원 블로그
2024년 총선을 앞둔 2월 28일 서울 강서구 까치산역에서 김경 서울시의원(왼쪽)이 당시 더불어민주당 소속이었던 강선우 의원과 나란히 서서 선거운동을 돕고 있다. 사진 출처 강선우 의원 블로그
하지만 강 의원은 2022년 4월 22일 공관위 회의에서 김 시의원 단수 공천을 밀어붙였다. 당시 근거 중 하나가 김 시의원 아들 명의 주택들이 모두 임대사업자로 등록된 상태라 투기 목적이 아니라는 판단이었다고 한다. 김 시의원도 본보에 “임대사업자로 등록돼 문제없다는 결과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 최소 33억 원 대출받아 2주택과 상가 매수

민주당은 2주택자에 상가 5채를 가진 수십억 원대 자산가인 김 시의원에 대해 2022년 당시 예외 없는 컷오프 대상이었던 ‘투기 목적의 다주택자’가 아니라고 판단하고 단수 공천을 줬다. 당시 김 시의원은 “주택 중 한 곳은 어머니가 거주했다”며 “아파트 관리비 납부 영수증 등 필요 서류로 증빙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김 시의원은 2011∼2017년 주택 2채와 상가 1채를 사들이면서 33억 원이 넘는 대출을 받고 집값이 폭등하던 2006년 인천 소재 아파트를 최소 3채 연달아 사들였다가 되파는 등 투기 목적으로 의심될 수 있는 부동산 거래를 한 정황도 발견됐다. 등기부등본에 따르면 김 시의원은 2017년 6월 평창동 단독주택을 사면서 24억 원의 은행 명의 근저당을 설정했다. 2011년 6월 경매로 나온 75평짜리 방배동 아파트를 매수할 때는 10억9200만 원을, 2014년 7월 경매로 나온 용두동 상가를 살 때는 5억1600만 원을 근저당으로 잡혔다. 김 시의원 소유 부동산에 잡힌 근저당의 채권최고액(40억 원)이 통상 대출액의 120%인 점을 감안하면 최소 33억 원 이상을 대출받은 것.

또한 김 시의원은 부동산 가격이 급등하던 2006년 8∼10월 인천 부평구의 아파트를 최소 3채 연달아 샀다가 되판 적이 있다. 김 시의원은 2006년 8월 부평의 한 아파트를 2억6700만 원에 샀다가 2009년 11월 3억1000만 원에 매각했다. 2006년 10월에는 부평의 다른 아파트 2채를 총 3억2700만 원에 매수했다가 2012년 5월에 총 3억8900만 원에 되팔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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