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오전 6시 50분경 전남 신안군 가거도에서 81km 떨어진 공해상에서 98t급 중국어선이 전복돼 해경이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다. 목포해양경찰서 제공
서해 공해상에서 중국인 선원 11명이 탄 어선이 전복돼 2명이 숨지고 3명이 실종됐다.
목포해양경찰서는 9일 오전 6시 50분경 전남 신안군 흑산면 가거도에서 약 81㎞ 떨어진 서해 공해상에서 98t급 중국 어선이 전복됐다고 밝혔다.
사고 어선에는 중국인 선원 11명이 타고 있었다. 사고 직후 인근 해역에서 조업 중이던 다른 중국 어선이 구명복을 입고 해상에 표류하던 선원 6명을 먼저 구조했다. 이어 구조 요청을 받고 현장에 도착한 해경이 선원 2명을 추가로 구조했으나, 이들은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다. 나머지 3명은 여전히 실종 상태다. 해경은 헬기와 경비정을 추가 투입해 해상 수색 범위를 넓히고 있다.
사고 해역은 우리나라의 영해와 배타적경제수역(EEZ)을 모두 벗어난 공해로, 특정 국가의 주권이 미치지 않는 해역이다. 모든 국가의 선박이 자유롭게 항해와 조업, 과학조사 등을 할 수 있는 구역으로, 사고 발생 시 인접 국가가 초동 대응을 맡는다. 이에 따라 목포해경은 중국 어선으로부터 구조 요청을 받고 즉시 현장으로 출동해 구조 작업을 지원했다.
당시 해역의 기상은 초속 8~10m의 바람과 2m 안팎의 파고로, 다소 거센 풍랑이 있었지만 심한 악천후는 아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해경이 잠수대를 투입해 선체 외부를 조사한 결과 충돌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다.
해경은 중국 측에 구조 및 수색 상황을 통보하고 구조된 선원들을 인계했다. 중국 해경 경비함과 공조해 사고 해역을 중심으로 실종자 수색도 이어가고 있다. 목포해경 관계자는 “공해에서 발생한 사고인 만큼, 구체적인 원인 조사와 실종자 수색 등 후속 조치는 어선이 속한 중국 측이 맡게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