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양평 공무원 유족에 유서 원본 열람·사본 제공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10월 13일 16시 54분


국과수 부검 “범죄 혐의점 없음”

양평군청 청사
양평군청 청사
김건희 특검(특별검사 민중기)에 출석해 ‘양평 공흥지구 개발 특혜 의혹’과 관련된 조사를 받은 뒤 숨진 양평군 공무원의 시신 부검이 13일 진행됐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이날 오전 경기남부경찰청의 의뢰로 실시된 양평군 50대 면장(사무관) A 씨를 부검한 결과, ‘타살 등 범죄 혐의점이 없다’라는 1차 구두 소견을 경찰에 전달했다.

경찰이 요청한 유서에 대한 필적 감정 결과도 최종 감정서와 함께 나올 것으로 보인다.

경찰이 그동안 유족에게조차 공개하지 않아 논란이 됐던 A 씨의 유서에 대해서도, 이날 유서 필적 감정 직전에 유족에게 공개했다. 경찰은 그동안 사망 당일인 10일 필적 확인을 위해 유족에게 유서를 보여줬다고 해명했지만, 논란은 사그라지지 않았다.

양평경찰서 전경. 홈페이지 캡처
양평경찰서 전경. 홈페이지 캡처

A 씨가 사망 현장에 남긴 유서는 노트 20여 장 분량으로, 일기 형식으로 써 내려갔다. 특검에서 조사를 받았다는 내용과 함께 ‘힘들다’ ‘괴롭다’ 등의 심경이 담겼다. 유족이 경찰에 유서를 좀 더 꼼꼼히 보고 싶다고 먼저 요청했고, 열람 과정에서 분량이 많은 점 등을 고려해 사본을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 씨의 사망에 관한 경찰의 수사가 마무리되면, 유서를 포함한 고인의 물품을 유족에게 인계할 예정이다.

A 씨는 공흥지구 개발 특혜 의혹 수사를 위해 추석 연휴 하루 전인 이달 2일 특검에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됐다. A 씨는 2016년 양평군청에서 개발부담금 관련 업무를 맡았다.

A 씨의 동료들은 연휴가 끝난 직후인 10일 혼자 사는 A 씨가 출근하지 않고 연락도 되지 않자, 집으로 찾아갔다가 숨진 A 씨를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양평 공무원#국과수#김건희특검#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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