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골드라인’으로 불리는 김포도시철도 전동차 운행이 오전 출근 시간에 갑자기 중단돼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25일 경기 김포시와 철도 운영사인 김포골드라인SRS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47분쯤 고촌역∼김포공항역 구간을 달리던 전동차와 지상신호기 간 신호 장애가 발생해 운행이 멈췄다. 운영사는 해당 전동차를 수동 운전으로 전환해 회차선으로 이동시켰지만, 2분 뒤 김포공항역 신호기까지 고장 났다. 이로 인해 약 27분간 열차가 멈춰 섰고, 승객들은 극심한 혼잡 속에 대기해야 했다. 일부 승객은 호흡 곤란이나 어지럼증을 호소해 응급처치를 받기도 했다. 운행은 오전 9시 14분경 재개됐다.
2019년 9월 개통한 김포골드라인 노선은 출퇴근 시간대 극심한 혼잡도로 인해 ‘지옥철’로 불린다. 국토교통부 조사에 따르면 출근 시간대 혼잡률은 최고 285%에 달해 서울 지하철 혼잡기준(150%)의 2배 수준이다.
사고도 잇따르고 있다. 2023년에도 양촌역에서 구래역 방향으로 가던 열차에서 심한 혼잡으로 인해 일부 승객이 호흡 곤란을 호소하고 실신하는 사고가 있었다. 이달 21일 오후에도 열차가 멈추는 사고를 겪었다. 지난해 9월 운영사가 서울교통공사 자회사에서 현대로템 자회사인 김포골드라인SRS로 바뀌었지만, 시민들이 체감하는 불편은 여전하다. 김포시는 증차 계획을 세워 4량 열차 도입을 추진 중이지만, 실제 운행까지는 최소 2년 이상 소요될 것으로 전망돼 당장 시민 불편을 줄이긴 어려운 상황이다. 현재는 2량 열차가 운행 중이다.
한편 서울교통공사는 이틀 전 서울 지하철 2호선 신도림역 열차 탈선 사고의 책임을 물어 승무본부장을 직위해제했다고 25일 밝혔다. 앞서 탈선 사고를 일으킨 기관사가 직위해제된 데 이은 두 번째 인사 조치다. 승무본부장은 기관사, 차장 등 약 3360명이 소속된 부서의 책임자로, 열차 운행과 승무원 관리를 총괄한다. 서울교통공사 관계자는 “조직 내 인적 오류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기 위한 차원”이라며 “기관사를 관리하는 책임자로서 승무본부장도 책임을 져야 한다는 판단”이라고 설명했다.
사고는 23일 오전 7시 50분경 신도림역 4번 승강장에서 발생했다. 신정차량기지에서 출고된 열차가 정지신호를 무시하고 선로 끝을 지나 탈선한 것으로 확인됐다.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홍대입구∼서울대입구 구간 외선순환 열차 운행이 9시간 넘게 중단돼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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