린샤오쥔, 첫 金따고 눈물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2월 10일 03시 00분


[하얼빈 겨울아시안게임]
귀화 뒤 男쇼트트랙 500m 우승

8일(현지시간) 중국 헤이룽장성 하얼빈 빙상훈련센터 다목적홀에서 열린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 쇼트트랙 남자 500m 시상식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중국 대표팀 린샤오쥔(한국명 임효준)이 포디움에 오르며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2025.2.8 뉴스1
2025 하얼빈 겨울아시안게임 쇼트트랙 남자 500m 결선이 열린 8일 중국 하얼빈 헤이룽장 빙상훈련센터 다목적홀. 린샤오쥔(29·사진)은 결승선을 가장 먼저 통과한 뒤 중국 대표팀 코치들을 끌어안고 눈물을 쏟았다.

린샤오쥔은 2018 평창 겨울올림픽 때까지만 해도 한국 대표팀의 에이스였다. 임효준이라는 이름으로 남자 1500m 금메달도 땄다. 하지만 린샤오쥔은 이듬해 대표팀 내 동성 성희롱 사건에 휘말려 강제추행 혐의로 기소됐다. 2020년 5월 1심에서 유죄 판결을 받은 그는 한 달 뒤 중국으로 귀화했다. 린샤오쥔은 이듬해 대법원에서 최종 무죄 판결을 받았다.

이번 대회는 린샤오쥔이 오성홍기를 달고 출전한 첫 종합국제대회다. 린샤오쥔은 500m 결선에 앞서 열린 혼성 2000m 계주 결선에선 큰 실수를 했다. 중국의 마지막 주자로 1위를 달리다가 곡선 주로에서 혼자 넘어지는 바람에 중국은 4위를 했다. 이어 열린 남자 1500m 결선에서 은메달을 딴 린샤오쥔은 500m에서 마침내 금메달을 땄다. 그는 “(계주 실수로) 부담감이 컸는데 하던 대로 최선을 다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린샤오쥔은 9일 남자 5000m 계주에서 동메달을 추가했다. 린샤오쥔은 마지막 바퀴에서 한국 박지원(29)과 선두를 놓고 몸싸움을 벌이다가 넘어졌다. 하지만 심판진이 비디오 판독 뒤 박지원에게만 페널티를 주면서 한국은 메달 획득에 실패했고, 중국이 3위로 올라섰다.

동갑내기 친구 사이인 린샤오쥔과 박지원은 대회 내내 치열하게 맞붙었지만 서로에 대한 존중은 잊지 않았다. 린샤오쥔은 “지원이가 계속 좋은 성적을 내는 걸 보고 동기 부여가 됐다”고 말했다. 500m 금메달을 딴 린샤오쥔의 등을 두드리며 축하를 건넨 박지원은 “운동선수로서 당연히 해야 할 행동이었다”고 밝혔다.

#린샤오쥔#쇼트트랙#500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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