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블랙아이스’(사진)로 알려진 도로 살얼음은 한파가 몰아칠 때 많이 생길 것 같지만 0도 안팎의 적당한 추위에도 많이 발생한다.
도로 살얼음은 도로 위에 얇은 막처럼 형성되는 얼음을 말한다. 얼음이 워낙 얇아 검은 아스팔트 색이 그대로 비쳐 보여 ‘검은 얼음’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운전자 눈에 잘 보이지 않아 대처하기가 어려워 ‘도로 위 암살자’라고도 불린다.
비나 눈이 내리거나 쌓인 눈이 녹으면서 아스팔트 틈 사이로 스며든 물이 지표면 온도가 영하로 떨어졌을 때 얼면 도로 살얼음이 된다. 기온이 영상이었다가 밤이나 새벽에 영하로 떨어질 때 도로 살얼음이 많이 발생할 수 있다. 안개가 도로 면에 달라붙어 얼어도 도로 살얼음이 발생한다. 보통 도로 살얼음은 노면 온도가 대체로 지상 도로보다 낮은 교량이나 햇볕이 잘 들지 않는 터널 출입구 등에서 많이 생긴다.
기상청에 따르면 서울의 아침 최저기온은 13일 영하 5.6도로 떨어졌으나 다음 날인 14일에는 0.7도까지 올랐다. 하루 새 6.3도가 오르며 수도권 일대에서 도로 살얼음 피해가 속출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도로 살얼음은 마치 설탕물이 코팅된 음식처럼 투명하게 보인다”며 “눈길보다 방심하기 쉬워 안전사고에 더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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