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문화예술 도시로 발돋움할 것”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2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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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세계관악컨퍼런스 여는 방세환 광주시장
‘관악계 올림픽’ 2024 제20회 WASBE 세계관악컨퍼런스 7월 경기 광주 개최


방세환 광주시장. 사진 박해윤 기자
경기 광주시가 7월 ‘관악계 올림픽’으로 일컬어지는 ‘2024 제20회 WASBE 세계관악컨퍼런스’(세계관악컨퍼런스)를 개최한다. WASBE(World Association for Symphonic Bands and Ensembles·세계관악협회)가 주최하는 세계관악컨퍼런스는 세계 50여 개국의 저명한 관악 연주자와 음악단체 관계자, 수많은 관람객이 모이는 세계적인 관악음악축제로 2년마다 열린다. 광주시가 창시 이래 처음으로 치르는 대규모 국제행사로, 방세환 광주시장이 취임 1년 차를 맞은 지난해 7월 한국 최초로 유치에 성공했다. 7월 16일부터 20일까지 남한산성 아트홀과 도자공원, 곤지암리조트 등 광주 일원에서 진행된다. 행사 기간에는 관람객 수만 명이 광주를 찾아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한다. 또한 이번 행사를 계기로 광주가 세계 문화예술 도시로 발돋움하는 토대가 마련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월 22일 방 시장을 만나 세계관악컨퍼런스가 갖는 의미와 성공 개최를 위한 계획 등을 들어봤다.

방세환 경기 광주시장(가운데)이 세계관악컨퍼런스업무협약 후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광주시 제공
지난해 시장 취임 1년 만에 한국 최초로 세계관악컨퍼런스를 유치했는데.

“광주시는 민선 8기 출범과 동시에 2024년 콘퍼런스 유치 준비에 착수했고, 지난해 7월 제19회 세계관악컨퍼런스가 한창 열리고 있던 체코 프라하로 달려갔다. 현지 WASBE 회원들과 이사진을 대상으로 활발한 홍보 활동을 펼치며 광주의 매력과 유치 타당성을 적극 어필했다. 이후 최종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하고 이사회의 평가와 의결을 거쳐 유치가 결정됐으며, 12월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WASBE 총회에서 차기 행사 개최를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WASBE 이사진은 콘퍼런스 개최지를 선정할 때 윈드밴드 육성 장소가 될지 여부를 깊이 고민한다고 들었다. 광주시가 보여준 대회 개최 의지, 수도권과 인접한 입지적 장점, 문화적 자산 등을 종합해 판단했을 때 2024년 대회 개최 이후 윈드밴드 육성·발전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점이 주효했다.”

WASBE는 어떤 단체인가.

“세계관악컨퍼런스를 주최하는 WASBE는 국제 음악 교류를 목적으로 1981년 영국에서 결성된 국제 윈드밴드 협회다. 약 50개 회원국의 관악 관련 지휘자, 작곡가, 연주자, 교수 등 1000여 명이 정회원으로 활동한다. 2년마다 개최지를 선정해 전 세계 문화도시를 순회하며 세계적 규모의 행사를 열고 있다. 세계 최고 수준의 관악밴드와 앙상블, 지휘자, 음악인이 모여 공연과 전시, 세미나, 국제경연대회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펼치며 국제문화교류와 개최지의 문화예술 활성화를 꾀한다.”

세계관악컨퍼런스 개최가 광주에 미칠 파급 효과는.

“국제행사를 유치하는 이유는 도시 마케팅을 위한 것이 크다. 이번 콘퍼런스는 세계무대에 광주를 알리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행사가 열리는 7월 전 세계 50여 개국 회원과 음악 관련 단체 등 3만 명 넘는 관계자는 물론, 수많은 관람객이 광주를 방문할 전망이다. 닷새 동안 8개국 10개 팀이 참가하는 메인 공연, 17개 강연 프로그램, 30여 개 팀이 하는 프린지 공연, 전시행사 등이 열린다. 국내뿐 아니라 가까운 일본이나 아시아권 관광객을 적극 유치해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크게 이바지할 계획이다. 메인 공연은 물론, 군악대 거리 퍼레이드, 전야제 퍼포먼스 등 특별공연과 세계적 석학들의 강연까지 모두 관람할 수 있는 등록권도 판매하고 있다. 또한 세계관악컨퍼런스를 통해 국내외를 아울러 광주 이미지가 제고되면서 시민의 자긍심이 강화되고, 궁극적으로는 문화예술 도시로 도약이라는 과제를 실천할 수 있으리라 본다.”

광주 천혜 자연과 역사 녹아든 관악 공연

‘2024 WASBE 세계관악컨퍼런스 광주’ 1주년을 앞두고 열렸던 기념 콘서트인 ‘네이처콘서트’. 광주시 제공
행사 주제로 ‘야생화’ 콘셉트를 정했는데.


“국내 최초로 개최되는 행사인 만큼 자연 상태 그대로 성장해온 한국 관악을 세계에 알리고, 천혜 자연환경과 살아 숨 쉬는 경기도 천년 역사의 의미를 담아 테마를 야생화로 정했다. 야생화는 완벽하지는 않지만 각기 다양한 모습으로 끈질기게 성장, 발전해가는 존재다. 한국 관악 역시 다양한 모습으로 스스로 성장, 발전하며 야생화에 부합되는 이미지를 갖췄다고 생각한다. 또한 서양인 시각에서는 한국 관악이 아직 알려지지 않은 미지의 숲속에 피어난 작은 야생화와도 같은 이미지로 비칠 수 있다는 점도 반영했다.”

광주 세계관악컨퍼런스만의 차별화 전략은 무엇인가.


“세계 이목이 집중되는 국제행사인 만큼 광주의 특장점인 자연과 역사를 내외적 부분에 최대한 반영해 독창적이고 차별성 있는 행사로 만들고자 노력하고 있다. 세계관악컨퍼런스 메인 공연장인 남한산성아트홀을 비롯해 지역 정체성이라 할 수 있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남한산성과 곤지암 도자공원 등 광주 명소를 프린지와 스페셜 콘서트 행사장으로 구성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광주를 찾은 전 세계 연주자에게 문화예술 도시 이미지를 각인시키고, 글로벌 문화 도시로 거듭나겠다는 계획이다.”

어떤 공연을 관람할 수 있나.

경기 광주시는 지난해 7월 ‘2024 제20회 WASBE 세계관악컨퍼런스’ 개최를 1년 앞두고 기념 콘서트와 선포식을 열었다. 광주시 제공
“남한산성아트홀에서는 WASBE 예술위원회가 선정한 메인 공연이 펼쳐진다. 호주 애들레이드 윈드 오케스트라, 미국 브루클린 윈드 심포니, 독일 바덴뷔르템베르크 주립 오케스트라, 프랑스 스트라스부르 청소년 오케스트라 등 수준 높은 세계 관악밴드의 연주를 관람할 수 있다. 또한 남한산성아트홀 전시실에서는 세계 유수의 악기와 음향기기, 악보, 음반 제조사 전시가 진행된다. 공연 마지막 날에는 전 세계 청소년들로 구성된 WYWO(WASBE Youth Wind Orchestra) 공연이 화려하게 펼쳐질 예정이다. WYWO는 세계 각지에서 모인 청소년이 콘퍼런스 기간에 우정과 음악적 교류를 나누며 마지막 날 발표 연주를 하는 전통을 갖고 있다. 세계관악컨퍼런스만의 특징으로, 관악 꿈나무들이 음악적 가치를 나누고 하모니를 이루는 것을 목표로 한다. 지난해 광주시는 다채로운 행사와 콘서트를 통해 일상에서 문화예술을 접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관내 문화시설을 활용해 다양한 사업을 추진해왔다. 세계관악컨퍼런스가 끝난 후에도 음악을 연계한 지역 고유문화 콘텐츠를 개발하고 지속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세계관악컨퍼런스 이후 광주가 문화적으로 더 성숙해질 것으로 기대되는데.

“야심 찬 각오로 세계관악컨퍼런스 유치전에 뛰어들었고 성공했다. 일회성 행사가 아닌, 지속가능한 글로벌 문화축제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음악 연계 지역문화 콘텐츠를 개발하고 매년 상시적으로 음악 행사를 개최할 계획이다. 콘퍼런스 이후 구체적인 활동을 모색 중이고 국제 청소년 관악 콩쿠르 개최 등 여러 안을 고민하고 있다. 메인 프로그램인 WASBE 예술위원회가 선정한 해외 관악밴드와 앙상블 공연 프로그램뿐 아니라, 프린지 공연으로 아시아-태평양 청년국제관악 경연대회, 세계 군악대 페스티벌 등 경연대회도 고려하고 있다.

세계관악컨퍼런스는 전 세계 음악인의 네트워크를 통해 연주력을 향상하고 레퍼토리를 개발하는 등 음악적 성장을 도모하는 자리다. 이번 행사를 시작으로 국내에 관악음악을 꽃피울 수 있도록 WASBE와 함께 다양한 인프라 구축과 국제교류를 협업해나갈 예정이다. 이와 함께 광주가 글로벌 문화도시로 성장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해가겠다.”

삶의 질 높이는 문화시설과 교통망 확충

광주 시민들로부터 ‘살기 좋은 광주’를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난해까지 민선 8기를 본격화하는 시점으로 행정 변화의 새 기틀 속에서 ‘수도권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도시’로 나아가기 위한 기반을 만들고 구체화하는 일에 매진하며 숨 가쁘게 달려왔다. 되돌아보면 2023년은 50만 자족도시 실현을 향해 한 발짝 더 다가서는 해였다. 시민들의 오랜 숙원이던 실내 수영장과 물놀이장을 갖춘 광주 워터파크와 태전국민체육센터, 능평스포츠센터 수영장 개관은 큰 성과로 꼽을 수 있다. 또한 종합운동장과 반다비체육관을 착공해 스포츠로 시민들이 함께 어울리는 공간을 지역 곳곳에 세웠다. 올해 개관한 만선리, 광남동 행정복합문화시설을 통해서는 시민들이 한층 향상된 삶의 질을 누리게 됐다.

광주시의 최대 현안인 교통과 규제 문제 해결을 위한 생산적 대안 마련에도 전념했다. △수서~광주선 사업 발주 △위례~삼동선 예타 조사 △경강선 연장 제5차 국가철도망 구축 계획 반영 △ 판교~오포(신현·능평)선 제2회 경기도 도시철도망 구축 계획 반영 신청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 노선 광주시 반영 등 5개 철도망 사업이 본궤도 진입에 속도를 내면서 교통도시로의 플랫폼 전환을 진행하고 있다. 아울러 지난해부터 새롭게 시행된 국토교통부 광역 콜버스 실증사업과 서울동행버스 사업이 신현·능평 등 오포권역의 수도권 접근성을 한층 높였다.

자족도시 실현을 위해 한강 유역 6개 시군 지자체장과 지역구 국회의원, 시의원, 전문가, 시민단체가 연대해 정책개발협의체인 ‘한강사랑포럼’을 발족해 합리적인 대안을 제시하며 정부와 국회에 개선을 요구하고 있는 것도 큰 성과다. 지난해 10월 광주시 미래 청사진을 담은 2040 도시기본계획 경기도 승인, 11월 광주 역세권 상업·산업용지 복합개발사업 협약 체결로 지역발전 가능성이 더욱 확실해지고 추진 방향은 한층 명확해졌다. 성장동력을 갖춘 지속가능한 도시 공간 조성을 위해 조속히 실행해나가겠다.”


광주=강현숙 기자 life7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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