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와 삶의 질’ CES 화두… 기조연설 주연, 테크 아닌 화장품-유통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1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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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 2024’ 9일 미국서 개막
로레알 수장이 ‘뷰티테크’ 소개
월마트 CEO가 유통혁신 발표
한국 정기선 부회장도 무대에… 기조연설 5명중 전기-전자 1명뿐

9일(현지 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정보기술(IT)·가전 전시회 ‘CES 2024’의 기조연설자로 글로벌 유통업체 월마트와 화장품회사 로레알의 최고경영자(CEO) 등이 나선다. 조선업 세계 1위인 HD현대 정기선 부회장도 무대에 오른다.

올해 CES에서 기조연설자 5명 중 전기·전자업체 CEO는 1명뿐이다. CES의 기조연설은 올 한 해 IT업계를 관통할 주제를 미리 살필 수 있는 메인 이벤트로, 과거 전기·전자기업의 CEO들이 주요 연사로 나섰다. 하지만 인공지능(AI)발 기술 혁신에 힘입어 CES의 영토가 전기전자에서 모빌리티, 소비재, 유통 분야로 확대되고 있다.

CES 기조연설의 포문은 개막 전날인 8일 독일 IT기업 지멘스의 롤란트 부슈 CEO가 연다. 지멘스의 디지털 혁신과 산업 자동화, 지속 가능한 기술 등에 대해 발표한다.

기조연설자 5명 중 4명은 유통, 화장품, 조선 업체 CEO들이다. 글로벌 유통업체 월마트의 더그 맥밀런 CEO, 전자제품 전문 유통기업 베스트바이의 코리 배리 CEO가 기조연설을 한다. 인간과 기술 중심의 유통 혁신을 소개하고, 이러한 기술들이 소비자와 어떻게 융합될 수 있는지에 대해 발표할 예정이다.

특히 CES 사상 처음으로 화장품 업체 수장이 기조연설에 나선다. 프랑스 뷰티기업 로레알의 니콜라 이에로니무스 CEO는 가상현실과 뷰티 제품을 접목한 뷰티테크 기술을 소개한다.

세계 1위 조선사인 HD현대의 정기선 부회장도 10일 기조연설 무대에 오른다. 한국 기업인이 CES에서 기조연설을 하는 건 2022년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 이후 2년 만이다. 정 부회장은 바다에 이어 육상 인프라로 미래 비전을 확장해 인류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포부를 밝힐 예정이다.


올해 CES에 부스를 차린 참가 업체들은 ‘올 투게더, 올 온(All together, All on)’이라는 슬로건에 맞춰 기술 혁신 성과를 내세울 계획이다. 이는 ‘모두를 위한 모든 기술의 활성화’라는 뜻으로, 기술 혁신을 통해 인류가 직면한 문제들을 해결하자는 의미다. 이와 관련해 AI와 모빌리티, 푸드테크, 행복과 건강의 조화 등을 주요 테마로 인류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돕는 혁신들이 대거 공개된다.

삼성전자는 AI를 기반으로 최적의 요리를 돕고, 식품을 보관하거나 음식물 쓰레기를 최소화할 수 있는 제품을 공개한다. 건설기계 기업 존디어는 농업 생산성을 높이는 플랫폼을 선보인다. 미국의 헬스케어 기업 휴메트릭스는 AI 클라우드를 활용해 언어와 의료 용어의 장벽을 극복한 의료 서비스 플랫폼을 소개한다.

두산그룹은 안전하고 깨끗한 미래를 주제로 무탄소 토털 에너지솔루션과 AI 및 무인자동화를 적용한 최신 기술을 선보일 예정이다. 두산로보틱스는 머신러닝에 기반한 재활용 분리수거 로봇 솔루션을 공개한다.

아모레퍼시픽은 개인별 입술 상태를 분석해 입술 상태를 진단하고 입술 관리와 메이크업을 돕는 립큐어빔을 선보인다.

재계 관계자는 “올해 CES는 AI가 중심이 될 것으로 전망되지만, 단순히 AI 기술을 뽐내는 자리가 아니다”라며 “AI는 물론이고 식품 및 농업, 건강 관련 기술들이 어떻게 다양한 산업에 융합되는지, 그래서 삶의 질을 어떻게 향상시킬지를 종합적으로 볼 수 있는 행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변종국 기자 bjk@donga.com
#ai#ces#화장품#유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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