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범죄 전문가 영입해 수사 단계별 대응력 강화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12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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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WFIRM]
법무법인 율촌

율촌 형사팀 소속 변호사들이 서울 강남구 율촌 사무실에 모였다. 왼쪽부터 김기훈, 최우영, 나욱진, 김락현 변호사. 신원건 기자 laputa@donga.com
율촌 형사팀 소속 변호사들이 서울 강남구 율촌 사무실에 모였다. 왼쪽부터 김기훈, 최우영, 나욱진, 김락현 변호사. 신원건 기자 laputa@donga.com
지난해 5월 서울남부지검 금융·증권범죄 합동수사단이 부활하면서 기업을 대상으로 한 금융증권범죄 관련 수사가 증가하고 있다. 사건 유형도 기존에는 단순 기업 뇌물 범죄가 많았지만 최근엔 해외 이상 거래 및 송금 관련 수사, 펀드부실 관련, 가상 자산을 기반으로 한 국제범죄로까지 확장되고 있다.

법무법인 율촌은 금융 범죄가 형사사건으로 이어지는 법조시장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금융 범죄 수사 경력이 있는 인재를 영입해 형사팀을 강화하고 있다.

금융 실무 전문가의 포괄적 법률 서비스

“요즘의 금융 사건은 거래소, 금감원, 금융위, 남부지검까지 여러 단계를 거치기 때문에 적재적소에 전문가가 개입해야 합니다. 한 군데서 어긋나면 잘못된 채로 쭉 가는데 율촌은 적절한 단계마다 최적의 전문가를 배치했습니다.”

12일 서울 강남구 율촌 본사에서 만난 김락현(사법연수원 33기), 나욱진(33기), 최우영(33기), 김기훈 변호사(34기)는 새로 강화된 율촌 형사팀의 강점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율촌은 1994년 우창록 명예회장이 창립할 때부터 ‘조세 명가’로 불렸다. 공정거래와 조세 분야에서 압도적 성과를 내왔다. 하지만 금융 사건에서 파생된 형사 사건의 경우 형사팀 자원이 적어 입체적 대응이 부족하다는 판단을 내렸고, 최근 젊은 검찰 간부 출신 인재를 공격적으로 영입해 시장의 수요에 대처하는 전략을 택했다.

지난해 합류한 김락현 변호사는 15년간 검찰에 근무하면서 특수·금융 분야에서 활약한 베테랑으로 직전까지 서울남부지검 금융조사2부 부장검사로 활약했다. 김 변호사는 “가상화폐 거래소 형성 이후 그 안에서 벌어지는 범죄는 증권시장에서 벌어지는 범죄와 수위가 같아졌다. 하지만 금감원이나 금융위 등 감독기구가 없다는 점이 다르다”며 “가상 자산 범죄는 자본시장법 범죄와 굉장히 유사한 만큼 수사 경험을 살려 변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 9월까지 서울중앙지검 국제범죄수사부 부장검사로 근무했던 나 변호사는 국제형사 분야 최고 전문가로 유명하다. 그는 “국제부패방지법 관련 수사 경력을 살려 글로벌 시장에서 우리 기업들이 사업하면서 겪는 리스크를 최소화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합류한 김기훈 변호사는 “가상 자산은 재산의 국외 유출 수단이 되고 범죄 수익의 유출과 연관돼 있다”며 “해외불법범죄합수단에서 가상 자산 환수에서 활약한 경험에 나 변호사의 국제범죄부 수사 경력을 합쳐 최고의 전문성으로 변호하겠다”고 덧붙였다.

최 변호사는 “돈의 흐름이 있는 곳에 법적 이슈가 있다”며 “검사로서 수사 노하우를 살려 금융회사를 변호하겠다”며 “금융기관 검사, 제재부터 종결 이후 파생 사건까지, 형사소송 모든 과정에 포괄적인 형태의 법률 서비스를 제공하고 싶다”고 전했다. 최 변호사는 2004년부터 20년 가까이 검사로 재직하며 대검 중앙수사부, 서울중앙지검 특수부 등 특별수사 부서에서 주로 근무했다. 저축은행 사건 등 굵직한 금융 사건을 수사한 전문가다.

“젊은 구성원 많아 의사결정 과정 짧아”


대형 로펌들이 인수합병을 통해 몸집을 키우는 사이 법무법인 율촌은 지난 20년간 합병 없이 자체 성장으로 몸집을 불렸다. 이 과정을 함께한 멤버들은 새로 영입된 이들에게 노하우를 전수하고, 또 그 사람들이 비슷한 또래의 판검사 출신 전관을 영입해 송무를 강화하면서 성장해왔다. 로펌 구성원 상당수가 40대 젊은 층이라는 것도 강점 중 하나다. 이번에 합류한 나 변호사, 최 변호사는 모두 지난해 합류한 김락현 변호사와 33기 동기다. 나 변호사는 “젊은 변호사가 많다 보니 훨씬 창의적이고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서 좋은 결론에 도출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락현 변호사는 “윗사람이 많은 로펌에 비해 의사결정 과정이 짧아 트렌드에 기민하게 대처할 수 있어 효율적”이라고 밝혔다.

율촌의 가장 큰 장점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네 변호사 모두 “한번 맡긴 기업은 계속 율촌에 의뢰한다”고 입을 모았다. 최 변호사는 “우리는 진짜 양심껏 변호한다”며 “고객이 듣기 싫어하는 현실적인 얘기도 가감 없이 한다”고 덧붙였다. 김기훈 변호사는 “율촌은 고객에게 피드백을 주기적으로 받는다. 사내 변호사 설문 결과를 보면 대고객 서비스에서 늘 상위권”이라고 강조했다.


장하얀 기자 jwhite@donga.com
#lawfirm#로펌#법#법무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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