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화당 소속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이 이날 제안한 임시예산안은 향후 45일간 정부 지출을 현 수준으로 유지하되 자당 내 반대가 많은 우크라이나 지원 예산(61억5000만 달러·약 8조3300억 원)을 제외하고, 조 바이든 대통령이 요구한 재난 지원 예산(160억 달러·약 21조6800억 원)을 포함시켰다. 공화당이 제1당인 하원에서는 찬성 335표, 반대 91표로 가결됐고, 집권 민주당이 제1당인 상원에서는 찬성 88표, 반대 9표로 가결됐다.
최근 미 고금리 장기화와 유가 급등으로 불안한 세계 경제 속에 셧다운이란 최악의 사태를 피하기 위해 매카시 하원의장과 공화당 온건파가 민주당의 손을 들어준 것이 임시예산안 처리의 결정적 요인으로 꼽힌다. 하지만 향후 45일 동안 우크라이나 지원을 둘러싸고 진통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공화당은 내홍 조짐마저 보인다. 강경파인 맷 게이츠 하원의원은 “이번 주 매카시 하원의장에 대한 해임안을 제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퇴 압박이 커지자 매카시 하원의장도 “우크라이나보다 미국 국경 이민정책 문제가 우선순위”라고 밝혔다.
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