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릎 통증 참고 결승서 中선수 제압
29일 단체전서 AG 3연패 도전
운동 반대한 아버지 설득해 입문

윤지수는 개인전보다 단체전과 인연이 더 깊었던 선수다. 한국이 2014년 인천 대회에서 처음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딸 때도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서 2연패에 성공할 때도 윤지수는 대표팀에서 활약했고, 2021년 도쿄 대회에서 한국 여자 사브르가 올림픽 단체전 첫 메달(동)을 딸 때도 자기 몫을 다했다. 그러나 국제종합대회에서 개인전 금메달을 딴 건 이날이 처음이다.
한국 여자 사브르 선수가 아시안게임 개인전 정상을 밟은 건 2014년 인천 대회 이라진(33) 이후 9년 만이다. 당시 대회 결승에서 2012년 런던 올림픽 이 종목 금메달리스트 김지연(35·서울시청)을 물리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윤지수는 이라진의 부산 양운중 3년 후배이기도 하다.
결승까지 오르는 길도 쉽지만은 않았다. 무릎 통증을 참으며 이 대회에 출전한 윤지수는 토너먼트 첫 경기인 16강에서 만난 파올라 플리에고(29·우즈베키스탄)에게 15-14 진땀승을 거뒀다. 12-14로 뒤진 상황에서 연속 3점을 올리며 뒤집기에 성공했다. 윤지수는 준결승에서 또 한 번 우즈베키스탄 선수 자이나브 다이베코바(21)를 상대했다. 다이베코바는 도쿄 올림픽 개인전 16강에서 윤지수에게 패배를 안겼던 선수다. 그러나 이날 경기 결과는 15-14 승리였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펜싱은 이날로 개인전 일정을 모두 마무리하고 27일부터 단체전 일정을 시작한다. 한국은 윤지수 이외에 최인정(33·계룡시청)이 여자 에페, 오상욱(27·대전시청)이 남자 사브르 금메달을 따면서 결국 금 3개, 은 2개, 동메달 1개로 종목 순위 1위로 개인전을 마쳤다.
윤지수는 29일 여자 사브르 단체전에서 대회 2관왕과 3연패에 동시 도전한다. 5년 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 당시 대표팀 막내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윤지수는 항저우에서는 주장이자 ‘맏언니’로 타이틀 방어에 나선다. 2021년 도쿄 올림픽 여자 사브르 단체전 동메달 멤버 중 이번 대회에 출전한 건 윤지수뿐이다.
항저우=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