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트먼, 브로크먼 등 임원 12명 동행… “AI규제 논의 시작해야”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6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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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AI’ 샘 올트먼 방한]
다른 나라 방문땐 통상 2, 3명 대동
브로크먼 회장 부인은 한국 출신 인연
“AI기술 자체 아닌 활용사례 규제를”

“한국이 규제 등 인공지능(AI) 분야에서 지도자적인 역할을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AI 규제 논의는 지금 시작해야 앞으로의 급속한 기술 발전에 대응할 수 있습니다.”(샘 올트먼)

9일 방한한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는 그레그 브로크먼 회장(공동 창업자)과 브래드 라이트캡 최고운영책임자(COO) 등 임원을 포함한 오픈AI 관계자 12명을 대동해 눈길을 끌었다. 중소벤처기업부 관계자는 이날 “다른 나라에는 통상 관계자 2, 3명을 대동했는데 그만큼 한국에 대한 관심이 큰 것”이라며 “브로크먼 회장이 동행한 것도 한국이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올트먼 대표는 4월 일본을 방문해 기시다 후미오 총리와 면담했고, 5월 15일부터 한 달간 캐나다, 프랑스, 영국, 이스라엘 등 세계 18개국을 돌며 정부와 스타트업 관계자를 만나고 있다.

특히 이날 함께 방한한 브로크먼 회장은 아내 애나 브로크먼 오픈AI 사장 보좌(CoS)가 한국 출신이라는 인연도 있다. 행사에서 “안녕하세요”라고 한국어로 인사한 그는 “태권도 검은띠를 갖고 있고, 중학교 때 한국에서 열린 여름 캠프에 방문하기도 했다”고 소개했다. 또 “미국에서는 새로운 기술이 나오면 ‘그렇구나’ 하는 정도지만, 한국은 이것으로 어떤 변화를 이뤄낼까 더 고민하는 에너지가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올트먼 대표는 ‘김치를 먹어봤냐’는 질문에 “먹어봤다”며 엄지를 치켜들기도 했다.

올트먼 대표는 이날 AI로 만든 콘텐츠의 저작권 문제에 대해 언급하며 “만약 AI를 이용해 BTS와 비슷한 노래를 만든다면, BTS도 그 수혜를 입어야 한다. 콘텐츠 창작자에 대한 보상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브로크먼 회장은 “AI 기술 자체를 규제하는 것이 아니라, AI의 활용 사례 각각에 대해 규제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기술 자체를 규제하면 어떻게든 우회해서 사용하려는 현상이 나타날 것”이라고 언급했다.

올트먼 대표는 당초 9일 하루만 한국에 머물 예정이었지만 방한 직전 일정을 연장해 10일 오전 열리는 월드코인 관련 행사에도 참석한다. 이 행사에서도 한국의 AI 관련 스타트업을 만날 것으로 알려졌다. 월드코인은 올트먼 대표가 설립한 블록체인 기업으로 사람의 홍채를 스캔해 가상자산 지갑을 만드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생체인식 기반이기 때문에 인간과 AI봇을 식별할 수 있는 것이 특징으로, 현재 한국에서도 홍채 등록을 할 수 있는 사무실을 운영하고 있다.


이새샘 기자 iamsam@donga.com
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올트먼#브로크먼#임원 12명 동행#ai규제 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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