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에이지 감성’ 세계적 피아니스트 조지 윈스턴 별세…향년 73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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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6월 7일 17시 2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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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피아니스트 조지 윈스턴. ⓒ(GettyImages)/코리아
미국 피아니스트 조지 윈스턴. ⓒ(GettyImages)/코리아
1980∼90년대를 풍미한 미국의 뉴 에이지(new age) 피아니스트 조지 윈스턴(George Winston)이 73세의 나이로 하늘의 별이 됐다.

6일(현지시간) 미국 연예 매체 버라이어티 등에 따르면 윈스턴의 유가족은 윈스턴이 지난 4일 지병으로 세상을 떠났다고 그의 홈페이지와 소셜미디어 계정에 알렸다.

유족은 윈스턴이 10년간 암 투병을 했으며 수면 중에 고통 없이 조용하게 영면에 들었다고 전했다. 또 추모 글을 통해 “조지는 암 치료 중에도 새로운 음악을 작곡하고 녹음했으며 그의 열정에 충실한 채로 남아 있었다”고 밝혔다.

윈스턴은 1980년대 초반 ‘Autumn’ ‘December’ 앨범으로 전 세계에 뉴 에이지 음악 열풍을 지폈다. 뛰어난 연주 기술, 수채화 같은 멜로디로 대중을 매료시켰다. 음반마다 수백만 장이 팔렸다. 피아노 솔로 연주 음반으로는 전대미문의 기록. 짙은 애수를 담은 ‘Thanksgiving’은 피아노 연주의 고전이 됐다.

그는 1994년 작 ‘Forest’로 그래미어워드 최우수 뉴 에이지 앨범상을 받았다. ‘Summer’ ‘Plains’ 등 6개 앨범이 빌보드 차트 뉴 에이지 부문 1위에 오르기도 했다.

미국 피아니스트 조지 윈스턴. 소니뮤직엔터테인먼트코리아 제공
미국 피아니스트 조지 윈스턴. 소니뮤직엔터테인먼트코리아 제공
윈스턴은 스스로를 ‘자연주의 피아니스트’라 불렀다. 갑상샘암, 피부암, 골수 이형성 증후군과 같은 병마와 싸우고 골수 이식까지 받으면서도 왕성한 활동을 이어왔다.

그는 병원에 입원해서도 강당에서 피아노 연습을 했고, 환우들을 위한 공연도 열었다. 음악으로 자신과 타인을 치유했다. 유족은 그의 생전 마지막 몇 년간의 활동에 대해 기아극복 기금 마련을 위한 라이브 연주를 해왔으며 콘서트 수익금은 모두 지역 푸드뱅크에 기부했다고 전했다.

윈스턴은 그간 앨범 수익금을 9·11 테러 피해자, 태풍 카트리나 피해자, 암 연구단체 등에 기부했다. 1998년 방한 당시에는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를 겪는 한국을 위해 출연료 전액을 ‘실직자를 위한 기금’에 기부하기도 했다.

그는 10여 차례 내한 공연을 했으며 1999년 작인 ‘Plains’ 앨범에 보너스 트랙으로 ‘아리랑’을 연주해 수록하는 등 한국에 각별한 애정을 보이기도 했다.

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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