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미국 국가안보국(NSA)이 애플의 휴대전화 ‘아이폰’을 첩보 활동에 사용하고 있다”고 주장하자 애플이 혐의를 부인했다.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애플은 1일(현지 시간) 성명을 내고 “어떤 정부와도 우리 제품에 ‘백도어’(인증 없이 전신망에 침투할 수 있는 장치)를 삽입하기 위해 협력한 적이 없다.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며 러시아의 주장을 반박했다.
이날 러시아 연방보안국(FSB)은 “NSA가 애플과 협력해 첩보 활동을 벌이는 것을 적발했다”며 NSA가 아이폰에 악성 코드를 침투시킨 뒤 해킹을 했으며 이렇게 해킹당한 아이폰 수가 수천 대에 달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옛 소련 소속국, 이스라엘, 중국,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출신의 러시아 주재 외교관들의 장비를 겨냥했다며 “애플이 백악관과 반러 성향 동맹국의 관심 대상자 등을 감시할 광범위한 기회를 미 정보기관에 제공했다”고 주장했다. 다만 이 주장에 관한 구체적인 증거는 공개하지 않았다.
류펑위(劉鵬宇) 주미 중국대사관 대변인은 “이 의혹이 사실이면 미국이 중국 등을 상대로 벌이는 사이버 공격의 또 다른 예시가 될 것”이라고 반발했다. 미국과 중국은 중국 통신장비 업체 화웨이가 백도어를 통해 미국과 동맹국의 주요 정보를 빼돌린다는 의혹을 두고 내내 대립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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