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중심에 사무실 제공… 日진출 中企 요람 GBC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6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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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企 수출, 新일본시대]〈下〉 중기진흥공단 수출 현지화 지원
중소벤처에 월세 30만원 공간 지원
변호사-세무사 등 법률 상담에, 마케팅 자문사 현지화 솔루션까지
“향후 민간과 손잡고 지원할 예정”

“일본 사이타마현에 있는 공장까지 고객을 매번 데려가기가 어려워 영업이 쉽지 않았는데, 도쿄 한복판에 있는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에 입주하면서 이런 고민이 없어졌죠.”(구기도 ㈜아하 대표)

일본에서 전자칠판 등 에듀테크 제품을 주력으로 판매하는 아하는 2020년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이 운영하는 일본 도쿄 미나토구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에 입주했다. 덕분에 GBC 내에 제품을 시연할 수 있는 간단한 쇼룸을 꾸며 현지 고객사에 보여줄 수 있었다.

아하는 여기에 GBC 입주 기업에 제공하는 수출 현지화 프로그램 지원도 함께 받았다. 이를 통해 2019년 332억 원이었던 매출액이 지난해 846억 원으로 두 배가량으로 늘었다. 수출액은 634만6000달러에서 964만1000달러로 50% 이상 늘었다.

도쿄 GBC가 최근 한일 관계 회복에 힘입어 일본 수출 시장으로 향하고 있는 한국 중소벤처기업의 요람으로 거듭나고 있다. 도쿄 핵심 입지에 사무실과 회의실 등 물리적인 공간을 제공하고, 각종 수출 지원 프로그램을 연계 제공해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양면 지원을 하고 있는 것이다.

도쿄 GBC가 있는 도쿄 미나토구 도라노몬 지역은 일본 정부 기관과 대기업 본사 등이 밀집한 도쿄의 핵심 입지다. 총면적 614.01㎡에 사무실 18개, 회의실과 공유오피스, 창고, 제품 쇼케이스와 휴게공간 등도 제공한다. 수출 인큐베이터 프로그램 대상 기업이 되면 보증금 500만 원에 월세 30만∼40만 원 정도를 내고 사무실에 입주할 수 있다.

입주 기업은 GBC가 위촉한 변호사와 세무사, 노무사, 마케팅 자문역 등에게 상담을 받는 등 각종 지원을 받을 수 있다. 또 일본 시장에 적합하게 제품을 개선하도록 현지화 솔루션을 받거나 투자 유치 등에 도움을 받을 수도 있다.

금속가공 자동화 기계를 생산하는 윈텍오토메이션은 이 같은 지원을 받은 대표적인 사례다. 지난해 3월 도쿄 GBC에 입주해 사무실 공간을 마련한 것도 큰 도움이 됐지만, GBC에서 주선해준 현지 회계·세무 전문가와의 상담이 결정적인 도움이 됐다.

윈텍오토메이션 관계자는 “법인으로 처음 일본에 진출하는 것이기 때문에 관련 지식이 없었는데, 한국 기업 입장에서 필요한 세무 관련 정보를 빠르게 제공받아 진출 발판을 마련할 수 있었다”고 했다. 중진공에 따르면 윈텍오토메이션은 일본 진출 이후 대기업인 미쓰비시 등과 납품 계약을 맺는 등 수출액이 2021년 838만 달러(약 110억 원)에서 지난해 1490만 달러(약 197억 원)로 큰 폭으로 뛰었다.

중소벤처기업부는 도쿄 GBC를 향후 일본 수출의 거점으로 키워 나갈 예정이다. 신한퓨처스랩 저팬 등 민간 액셀러레이터나 벤처캐피털 등 민간과 협력해 일본 진출 가능성이 높은 기업을 선발해서 지원한다. 현지화 프로그램과 사무실 공간 제공 등 스타트업의 일본 진출 및 스케일업을 돕겠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5월 개최한 관련 간담회에는 오늘의집, 당근마켓, 모인 등 규모 있는 스타트업의 현지 법인장이나 대표 등이 참석하기도 했다. 중기부 관계자는 “한일 관계 회복을 계기로 한일 스타트업 간 투자, 기술 교류 등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돼 향후 민간과 함께 현지화 진단이나 마케팅 등을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새샘 기자 iamsam@donga.com
#도쿄 gbc#중기진흥공단 수출 현지화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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