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라운지]불의 미학이 교차하는 ‘불불불불’ 展, 성황리에 개최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4월 24일 14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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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2023년 시각예술창작산실 공모 우수 전시로 선정한 ‘불불불불’ 전(展)이 성황리에 진행되고 있다. 광주광역시 양림동 호랑가시나무창작소에서 5일부터 열리고 있는 이 전시회에서 퍼포먼스 크리에이터로도 알려진 구혜영(통쫘) 미술작가를 비롯해 10명의 작가들이 불타는 집을 기본 컨셉트로 삼고 ‘인간 마음 속의 불’, ‘숨어 있는 에너지로의 불’ 등으로 서로 다른 관점을 풀어냈다. 전시된 작품은 20점. 관객들은 불의 미학이 교차하고 횡단하는 전시에서 그동안 생각하지 못했던 불의 의미를 발견할 수 있다.

호랑가시나무창작소 2층 전시장은 불 화(火)가 아래 위로 두 개씩 타오르는 ‘燚’(불모양 일) 자를 건물 구조에 배열시켜 공간 자체를 설치 미술로 느껴지게 만들었다. 여기에 은박으로 뜨겁게 달궈진 불판을 연출한 공간에서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관객들은 10명의 작가가 주도하는 커뮤니티 워크숍에도 참여할 수 있다. 격주로 토요일에 드로잉 수업과 메타버스 체험, 작가와의 대화 등이 열린다. 관람 리뷰를 남기는 관객에게는 친환경 프리미엄 해양심층수와 ‘불불불불’ 라이터를 제공한다. 행사는 6월 30일까지 열린다. 자세한 사항은 호랑가시나무창작소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하다.

구혜영 미술작가의 작품 ‘불타는 집’ . 500명 가족이 뭉쳐 살고 있는 집에서 불이 났는데도 나가는 법을 몰라 평생 괴로워하며 고통받는다는 것을 그렸다. 대승불교의 근본 경전인 법화경에 나오는 삼계화택(三界火宅·삼계의 번뇌가 그칠 일이 없는 중생세계가 마치 불타는 집과 같다는 말)에서 영감을 얻었다.
구혜영 미술작가의 작품 ‘불타는 집’ . 500명 가족이 뭉쳐 살고 있는 집에서 불이 났는데도 나가는 법을 몰라 평생 괴로워하며 고통받는다는 것을 그렸다. 대승불교의 근본 경전인 법화경에 나오는 삼계화택(三界火宅·삼계의 번뇌가 그칠 일이 없는 중생세계가 마치 불타는 집과 같다는 말)에서 영감을 얻었다.



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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