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70% “日 비호감” 미국인 77% “日 호감”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3월 3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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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103주년]
한국인 1%만 “안보 위해 日관계 중요”
“北 비호감” 한국인 84%-미국인 74%

동아일보와 국가보훈처가 한미 양국 국민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 일본에 대한 인식은 크게 상반된 것으로 나타났다.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북한 핵·미사일 위협 대응을 위해 한미일 3국 동맹이 강화되고, 한일 관계 개선 움직임도 본격적으로 시작됐지만 아직 한국인들은 일본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을 유지하고 있는 것.

이번 조사에서 한국인 응답자의 70%는 일본에 대해 ‘호감이 가지 않는다’고 답한 반면에 미국인 응답자의 76.9%가 ‘호감이 간다’고 답했다. 한국인의 36.5%가 일본에 대해 ‘매우 호감이 가지 않는다’고 답했고, 미국인의 36.1%가 ‘매우 호감이 간다’고 했다. 이번 조사는 16일부터 1박 2일에 걸친 윤 대통령의 방일 이후 실시됐다. 한일 정상회담 이후에도 일본을 바라보는 한국 국민의 시선은 여전히 싸늘한 것으로 풀이된다.

안보를 위해 일본과의 관계가 가장 중요하다고 답한 한국인은 1.1%에 불과했지만, 미국인은 20.2%로 집계됐다. 안보 측면에서 한국 국민의 78.2%는 미국이, 미국 국민의 29.6%는 한국이 중요하다고 답했다. 다만 한국 국민은 미국에 이어 북한(12.8%)이 안보를 위해 중요하다고 답한 반면에 미국 국민은 한국 다음으로 일본(20.2%)이 중요하다고 답했다. 또 미국인은 ‘경제를 위해 관계가 가장 중요한 국가’로 중국(42.8%)을 꼽았고, 일본(19.5%)이 그 뒤를 이었다. 반면 한국인은 같은 질문에서 미국(68.9%) 다음으로 중국(22.4%)을 꼽았다. 일본은 2.3%에 그쳤다.

이번 조사에서 북한이 비호감이라는 답변은 한국인(84.1%)과 미국인(73.9%) 모두 높았다. 중국에 대한 인식 역시 미국 국민의 64.6%, 한국 국민의 87.8%가 비호감이라고 답했다.

韓 17개 광역시도-美 4개 권역 나눠 표본 추출해 설문
보훈처, 조사 결과 정책 활용 방침

동아일보는 한미 동맹 70주년을 맞아 올해 초 국가보훈처와 함께 한국과 미국 국민을 대상으로 한 ‘한국·미국 관계에 대한 조사’를 기획하고 한국갤럽에 조사를 의뢰했다. 보훈처는 이번 조사 결과를 참고해 향후 정책 수립에 활용할 방침이다.

한국갤럽은 이달 17일부터 21일까지 한국에 거주하는 만 19∼69세 1037명을, 이달 17일부터 22일까지 미국에 거주하는 만 19∼69세 1000명을 대상으로 각각 온라인 패널 조사를 실시했다. 양국 국민에 대한 조사 모두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한미 각각 ±3.0%포인트, ±3.1%포인트다.

조사 대상자들이 양국 국민을 대표할 수 있도록 국내 17개 광역시도와 미국 4개 권역(중서부·동북부·남부·서부) 등 지역과 성별, 연령 등을 고려해 표본을 추출했다. 이들에게 △한국과 미국에 대한 상호 인식 △6·25전쟁에 대한 인식 및 현황 △한미 동맹 △국가(주변국) 간 상호 인식 △한미 관계 전망 △한국 보훈외교 평가 등 6개 부문 48개 문항을 질문했다.

신규진 기자 newjin@donga.com
#한미 양국 국민#일본 인식#상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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