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직무대행 체제 전환… 사외이사 2명 자진 사임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3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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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대표 선임 5개월 걸릴 듯”

윤경림 차기 대표이사 후보자의 사퇴로 KT가 비상 경영 체제를 공식화했다. 야권 인사로 분류돼 온 사외이사 2명이 28일 자진 사임하는 등 차기 대표 선임 절차가 마무리될 때까지 KT의 경영 구조 개편을 둘러싼 논란이 장기화할 것으로 보인다.

KT는 28일 “회사 정관과 직제 규정에서 정한 편제 순서에 따라 박종욱 경영기획부문장(사장)이 대표이사 직무를 대행한다”고 밝혔다. 박 사장을 중심으로 주요 경영진이 비상경영위원회에 참여해 경영과 사업 현안을 해결하기로 했다.

구현모 KT 대표는 이날 임기를 사흘 앞두고 이사회에 사내이사와 대표직에서 사퇴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통신업계에선 차기 대표가 취임할 때까지 기존 대표가 임시 대표직을 계속 수행해야 하는 상법 규정을 고려한 결정으로 보고 있다. KT의 최대주주인 국민연금공단 등의 반대로 구 대표는 연임을 포기한 상태다.

김대유 전 참여정부 청와대 경제정책수석과 문재인 대통령 대선 캠프에 참여했던 유희열 전 과학기술부 차관도 이날 KT 사외이사직에서 사퇴했다. 이에 따라 KT 이사회에 참여하는 사외이사는 4명이 남게 됐지만 이 중 3명은 31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재선임 안건이 통과돼야 임기를 1년 더 수행할 수 있다. 임기를 안정적으로 남겨둔 사외이사는 김용헌 전 헌법재판소 사무처장 1명뿐이다. 주총에서 최소 사외이사 2명의 재선임 안건이 통과돼야 이사회 정족수(3인 이상)를 유지할 수 있다.

KT는 비상경영위 산하에 주주가 추천하는 외부 전문가로 구성한 ‘뉴 거버넌스 구축 태스크포스(TF)’를 운영하기로 했다. KT 관계자는 “두 차례 임시 주총 등을 거쳐야 해 약 5개월이 소요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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