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님에게 성과급 드려야겠네요”…용인시에 무슨 일이?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3월 17일 17시 3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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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 노조, 국가산단 유치에 이례적 성명서 발표
“40년 전 이병철 회장의 바통을 이어받았다” 호평

15일 용인특례시공무원노동조합이 발표한 성명서. 용인특례시 제공
15일 용인특례시공무원노동조합이 발표한 성명서. 용인특례시 제공


“40년 전 이병철 회장의 바통을 이상일 시장이 이어받은 겁니다.”

용인특례시공무원노동조합이 시장을 칭찬하는 성명서를 이례적으로 발표해 눈길을 끌고 있다.

노조는 16일 ‘시장님, 큰일 하셨습니다’라는 제목의 성명을 발표했다. 노조가 현직 시장을 치켜세우는 일은 흔하지 않은 일이다. 그것도 공식적으로 성명서까지 내는 일은 드물다.

노조는 성명서를 통해 “1983년 삼성 창업주 이병철 회장이 도쿄선언을 통해 반도체 사업 본격 진출을 선언했고, 이후 기흥에 메모리 공장을 지으면서 반도체 신화를 열었다”며 “그로부터 40년 후 이상일 시장이 그 바통을 이어받았다”고 밝혔다.

전날 정부가 발표한 ‘남사·이동 첨단국가산업단지’ 지정에 대해 노조가 ‘공(功)’을 이 시장에게 돌린 것이다

노조는 이어 “지방자치제도가 시행된 이후 수많은 정치인이 용인에 있었지만 이만한 성과를 가져온 정치인이 있을까 싶다”며 “국토 균형발전과 수도권 규제라는 난제가 있음에도 삼성의 용인 투자를 이끈 데에는 분명 이상일 시장의 역할이 컸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우리 노조를 포함한 용인시 모든 공직자는 오케스트라의 연주자라는 마음으로 지휘자를 믿고 세계 반도체 역사에 길이 남을 이 작품을 멋지게 연주했으면 한다”며 했다.

이상일 용인특례시장.
이상일 용인특례시장.


시 소속 공직자들의 기대감과 자긍심도 그 어느 때보다 뜨겁다.

시청 직원들이 글을 올리는 익명 내부 통신망 ‘소통과 공감’에는 “용인이 반도체 국가산업단지로 선정됐네요. 세계 최대 규모로 짓는다고 하니 대단합니다” “용인 엄청 발전할 듯. 자랑스럽네요” “용인시 공직자로서 자긍심이 더욱 높아지네요” “용인시의 역사적 쾌거입니다” 등의 글이 올라왔다.

직원들은 또 “시장님은 용인시민에게는 축복입니다” “자치단체장은 정당이 아닌 인물이 중요합니다” “시장님도 성과급 드려야겠네요” 같은 이 시장을 칭찬하는 글을 내부 통신망에 올렸다.


조영달 기자 dalsar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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