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경과의 라스트 댄스…흥국생명, 15시즌 만에 정규리그 정상 등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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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3월 15일 20시 2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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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국생명의 김연경(오른쪽). 뉴스1
흥국생명의 김연경(오른쪽). 뉴스1
지난 시즌 7팀 6위에 그쳤던 흥국생명이 1년 만에 정규리그 1위의 기쁨을 누렸다. 2년 만에 V리그에 돌아온 김연경(35)이 경기장 안팎에서 리더 역할을 톡톡히 하며 흥국생명의 정규리그 1위 등극의 중심에 섰다.

흥국생명은 15일 화성종합실내체육관에서 열린 IBK기업은행과 도드람 2022-23 V리그 여자부 6라운드에서 원정경기에서 먼저 두 세트를 따냈다.

경기 결과와 상관 없이 최소 승점 1을 추가한 흥국생명은 승점 77을 기록, 2위 현대건설(24승10패?승점 70)과의 격차를 벌렸다. 이로써 흥국생명은 현대건설의 추격을 뿌리치고 정규리그 1위를 확정지었다.

2018-19시즌 이후 4시즌 만에 정규리그 정상에 오른 흥국생명은 통산 6회 정규리그 1위를 달성했다.

지난 시즌 성적을 떠올리면 놀라운 반등이다. 흥국생명은 지난 시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시즌이 중단되기 전까지 33경기에서 10승만 챙기며 6위에 그쳤다.

올 시즌을 앞두고도 흥국생명은 리빌딩을 외치며 성적보다는 선수들의 성장에 초점을 맞추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정규리그 개막을 3개월 앞두고 흥국생명에 낭보가 들렸다. 바로 ‘배구 여제’ 김연경의 복귀다. 지난 2020-21시즌을 마친 뒤 중국 리그로 떠났던 김연경이 2년 만에 흥국생명으로 돌아와 팀은 전력 상승을 기대하게 됐다.

26일 서울 중구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도드람 2022-2023 V리그’ 여자부 GS칼텍스와 흥국생명의 경기에서 흥국생명 김연경이 공격 성공 후 기뻐하고 있다. 2023.2.26. 뉴스1
26일 서울 중구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도드람 2022-2023 V리그’ 여자부 GS칼텍스와 흥국생명의 경기에서 흥국생명 김연경이 공격 성공 후 기뻐하고 있다. 2023.2.26. 뉴스1
김연경이 합류한 흥국생명에 대한 시선도 바뀌었다. 흥국생명을 제외한 6팀이 흥국생명을 우승팀으로 꼽는 등 ‘김연경 효과’를 경계했다. 경쟁자들의 예상은 정확히 맞아 떨어졌다.

프리 시즌 동안 대표팀에 합류하지 않고 꾸준히 몸 관리를 한 김연경은 개막과 함께 놀라운 경기력을 선보였다. 시즌이 막바지로 향하는 가운데 김연경은 득점 5위를 마크하고 있으며 공격종합, 시간차공격 부문 1위, 퀵오프 부분 2위를 기록 중이다. 여기에 리시브 효율 9위, 디그 10위 등 수비에서도 팀에 크게 기여했다.

또 올해 초 권순찬 감독과 단장이 갑자기 팀을 떠나는 등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도 특유의 리더십으로 동료들을 다잡았고 어린 후배들이 실수를 해도 독려하며 팀 분위기를 계속 끌어 올렸다. 결국 김연경이 경기장 안팎에서 보여준 리더십은 흥국생명이 마지막까지 무너지지 않고 순항할 수 있던 힘이다.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암시한 김연경은 이번 정규리그 1위로 2007-08시즌 이후 15시즌 만에 정규리그 정상에 올랐다.

챔피언 결정전에 직행한 김연경은 지난 2008-09시즌 이후 14시즌 만에 챔프전 우승을 노린다. 올 시즌 보여주고 있는 김연경과 흥국생명의 경기력을 감안하면 불가능한 일이 아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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