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라루스 법원, 망명 중인 야권 지도자 징역 15년형 선고

  • 뉴스1
  • 입력 2023년 3월 7일 07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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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라루스 법원이 6일(현지시간) 리투아니아에서 망명 생활을 하는 야권 지도자 스베틀라나 티하놉스카야(40)에게 징역 15년 형을 선고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티하놉스카야는 대역죄와 권력 탈취 혐의로 이날 결석재판에서 이 같은 유죄판결을 받았다.

그는 지난 2020년 대선에서 6연임에 성공한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대통령에 대한 반정부 시위를 도모, 현재 유럽연합(EU) 회원국인 리투아니아에서 망명 생활을 하고 있다.

벨라루스 국영 벨타통신에 따르면 이날 결석재판에서는 티하놉스카야 외에 벨라루스 외교관 출신의 파벨 라투슈코 전 문화부 장관에게 징역 18년형이 선고됐다.

티하놉스카야는 자신의 판결에 대해 “코미디”(farce)라고 표현하며 모국에서 정치사범으로 투옥돼있는 이들을 계속 지지할 거란 입장을 밝혔다.

그는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정부에 반대해 유죄를 선고 받은 수천 명의 벨라루스인들을 언급하며 “금일 제 판결에 대해 생각하지 않겠다”며 “이들 개개인이 모두 석방될 때까지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인권 단체 ‘비아스나’에 따르면 현재까지 벨라루스 당국이 구금한 정치사범은 약 1500명에 이른다.

에드가르드 린케빅스 라트비아 외무부 장관은 이날 벨라루스 야권 지도자에 대한 이 같은 판결에 대해 “인민재판”(kangaroo court)이라며 “불법적인 루카셴코 정권이 정의를 남용했다”고 비판했다.

티하놉스카야는 2020년 대선을 발판으로 루카셴코 대통령의 장기 집권을 반대해 대규모 반정부 시위를 일으킨 세 명의 여성 야권 지도자 중 한 명이다.

베로니카 체프칼로는 해외에서 반정부 투쟁을 지속하고 있으며 국내 남은 마리야 콜레스니코바는 반정부 활동 혐의로 2021년 징역 11년 형을 받고 복역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티하놉스카야 남편 세르게이 티하놉스키(44)는 폭동 조직 및 사회적 증오 선동 혐의로 18년형을 선고받았다.

이 밖에도 벨라루스 법원은 지난 3일 전년도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벨라루스 야당 운동가 알레스 비알랴스키에게 반정부 활동 자금 지원을 위해 자국 내 현금 밀반입 혐의를 적용해 징역 10년형을 부과해 국제사회의 질타를 받은 바 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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