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 여성 4%만 “결혼-출산 필수”… 남성의 3분의 1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2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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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53% “결혼-출산 중요하지 않아”
삶의 질 높을수록 긍정적 응답 많아

서울 중구의 한 병원 신생아실에 놓인 아기 바구니 곳곳이 비어 있다. 뉴스1
서울 중구의 한 병원 신생아실에 놓인 아기 바구니 곳곳이 비어 있다. 뉴스1
20, 30대 여성의 절반 이상은 본인의 삶에서 결혼과 출산이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하고, 단 4%만이 결혼과 출산을 ‘필수’라고 여긴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박정민 서울대 사회복지학과 교수팀은 최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논문 ‘청년층의 삶의 질과 사회의 질에 대한 인식이 결혼과 출산에 대한 태도에 미치는 영향’을 학회지인 ‘사회복지연구’에 게재했다.

박 교수팀의 연구에 따르면 만 20∼34세 미혼 남녀 281명을 조사한 결과 ‘여성의 삶에서 결혼과 출산이 필수’라는 말에 동의한 여성은 4%뿐이었다. 남성 응답자(12.9%)의 3분의 1 수준이었다. 또 여성 응답자 중 53.2%가 “여성의 삶에서 결혼과 출산이 중요하지 않다”고 답했다. 남성 응답자 중에선 이렇게 대답한 비율이 25.8%였다. 결혼과 출산을 하나의 선택으로 보는 청년층의 인식이 합계출산율 0.78명이라는 초저출산 추세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결혼과 출산에 대한 태도는 자신의 삶과 우리 사회에 대한 만족도에 따라 달라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본인의 삶의 질이 높다고 응답한 사람일수록 결혼과 출산에 대한 인식도 긍정적이었다. 또 우리 사회를 신뢰할수록, 기회의 평등이 보장된다고 생각할수록, 자녀 세대의 계층이동 가능성을 높게 평가할수록, 그렇지 않은 경우에 비해 결혼과 출산을 중요하게 여기는 비율이 높았다.

이러한 결과를 바탕으로 연구진은 초저출산 경향을 해결하기 위해선 양육비, 주거비 등 금전적 지원에 더해 사회적 신뢰도와 공정성을 높이려는 노력이 병행돼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지운 기자 easy@donga.com
#2030 여성#결혼#출산#삶의 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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