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바뀌는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의 새 총재로 경제학자인 우에다 가즈오(植田和男·71) 전 일본은행 심의위원을 기용할 방침을 굳혔다고 교도통신과 아사히신문 등이 10일 보도했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이르면 14일 국회에 일본은행 새 총재 및 부총재 인사안을 제출한다.
우에다 가즈오 전 일본은행 심의위원. 아사히신문 제공
우에다 전 심의위원은 도쿄대를 졸업하고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뒤 도쿄대 경제학부 교수로 지낸 금융정책 전문가다. 1998~2005년 일본은행 심의위원을 역임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우에다 전 심의위원은 일본의 제로(0)금리 정책 도입을 이론적으로 지지한 인물로 20년 넘는 장기 금융완화 정책에 가장 정통한 전문가“라고 평가했다. 그는 닛케이 기고에서 ”성급한 금융 긴축을 피해야 한다“고 밝히며 양적 완화를 지지했다.
다만 일본 금융권에서는 그가 새 총재로 취임하면 구로다 하루히코 현 총재가 ‘아베노믹스’ 정책의 기둥으로 유지해 온 금융 완화 정책을 수정해 정책금리 인상, 장기금리 변동 폭 확대 등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이날 도쿄 외환시장에서는 우에다 전 심의위원 기용 소식이 알려지자 엔-달러 환율이 1시간여 만에 2엔 가까이 하락해 129.82엔까지 떨어졌다. 엔화 환율 하락은 엔화 가치가 상승하는 것을 뜻한다.
앞서 총재 타진설이 나온 아마미야 부총재는 구로다 총재 체제에서 금융정책 운용에 관여해 왔다는 이유로 총재직을 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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