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안전문제 끊임없이 제기돼
엔진 등 수입… ‘자체 생산’ 논란도

7일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과 대만 쯔유(自由)시보 등은 C919를 처음 인수한 둥팡항공이 1일부터 시행한 100시간 검증 비행에서 왼쪽 엔진에 문제가 생겼다고 보도했다. 당시 C919는 상하이 훙차오공항에서 이륙해 베이징 다싱공항에 도착한 뒤 안후이성 허페이공항으로 가는 경로를 밟으려 했다. 그러나 다싱공항 착륙 후 엔진에 이상이 생겨 긴급 점검을 마치고 훙차오공항으로 돌아갔다는 것.
C919는 중국 국영기업 중국상용항공기(COMAC)가 2006년 연구개발에 착수해 16년 만인 지난해 완성한 기종이다. 기내 통로가 하나인 중형 여객기로 승객 164명을 태울 수 있다. 최고 속도 시속 963km, 최대 항속 거리 5555km다. 대당 가격이 약 1억 달러(약 1250억 원)로 각각 보잉과 에어버스 주력 항공기인 ‘737’, ‘320’보다 20%가량 저렴하다. 중국은 C919를 ‘항공 굴기(崛起)의 상징’ ‘보잉과 에어버스의 대항마’로 홍보해 왔다.
RFA는 COMAC가 세계 각국 항공사로부터 C919 815대 주문을 확보했다고 주장했지만 실제로는 둥팡항공만 5대 주문을 확정했다고 전했다. 중국산 비행기의 안전에 의구심을 품은 항공사들이 최종 인수를 주저하고 있다는 의미다. 쯔유시보는 C919가 실제 운항에 나서더라도 당분간 승객들이 타기를 꺼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번 엔진 결함 및 회항에 대해 COMAC나 둥팡항공 측은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베이징=김기용 특파원 kk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