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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사회

‘화재 취약’ 전국 58곳 방음터널, 불에 강한 소재로 모두 바꾼다

입력 2023-02-03 03:00업데이트 2023-02-03 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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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소 2000억 투입… 내년 2월 마무리
지난 29일 경기 과천시 갈현동 제2경인고속도로 북의왕IC 인근 방음터널에서 폐기물수거 집게트럭에 화재가 발생해 터널 내부에 차량 45대가 고립됐으며 5명이 숨지고 37명이 부상당했다. 사진은 30일 오전 화재가 발생한 방음터널의 모습. 2022.12.30/뉴스1지난 29일 경기 과천시 갈현동 제2경인고속도로 북의왕IC 인근 방음터널에서 폐기물수거 집게트럭에 화재가 발생해 터널 내부에 차량 45대가 고립됐으며 5명이 숨지고 37명이 부상당했다. 사진은 30일 오전 화재가 발생한 방음터널의 모습. 2022.12.30/뉴스1
정부가 최소 2000억 원을 들여 화재 위험에 노출된 전국 58개 방음터널 소재를 전면 교체하기로 했다.

국토교통부는 2일 한덕수 국무총리 주재로 열린 국정현안 관계장관회의에서 ‘도로 방음시설 화재 안전 강화대책’을 논의, 확정했다고 밝혔다. 국토부 전수조사 결과 전국에 설치된 170개 방음터널 중 58개(34%)와 1만2118개 방음벽 중 1704개(14%)가 화재에 취약한 폴리메타크릴산메틸(PMMA) 소재가 사용된 것으로 나타났다. PMMA는 플라스틱의 일종으로 발화점이 약 280도다. 지난해 12월 29일 화재 사고가 난 제2경인고속도로 과천 갈현고가교 방음터널(830m)에도 PMMA 소재가 활용됐다.

국토부는 우선 PMMA 소재를 사용한 방음터널 58곳을 폴리카보네이트(PC)나 강화 유리로 교체하기로 했다. PC는 발화점이 450도로 PMMA보다 불에 강하고, 강화 유리는 불에 타지 않는 불연성 소재다. 올해 말까지 부처 소관 고속도로와 국도 구간의 방음터널부터 소재를 교체할 계획이다. 지자체 소관 방음터널은 내년 2월까지 교체를 마무리하기로 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전부 PC로 교체할 때 2000억 원 정도로, 유리로 교체하면 비용이 더 커질 수 있다”고 했다.

다만 PC 소재로 교체할 경우 화재 위험을 완전히 예방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유식 한국국제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터널에서 화재가 발생하면 PC의 발화점인 450도도 쉽게 넘어선다”며 “가장 좋은 조합이 무엇인지 신중히 결정해야 한다”고 했다.

최동수 기자 firefl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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