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토교통부는 2일 한덕수 국무총리 주재로 열린 국정현안 관계장관회의에서 ‘도로 방음시설 화재 안전 강화대책’을 논의, 확정했다고 밝혔다. 국토부 전수조사 결과 전국에 설치된 170개 방음터널 중 58개(34%)와 1만2118개 방음벽 중 1704개(14%)가 화재에 취약한 폴리메타크릴산메틸(PMMA) 소재가 사용된 것으로 나타났다. PMMA는 플라스틱의 일종으로 발화점이 약 280도다. 지난해 12월 29일 화재 사고가 난 제2경인고속도로 과천 갈현고가교 방음터널(830m)에도 PMMA 소재가 활용됐다.
국토부는 우선 PMMA 소재를 사용한 방음터널 58곳을 폴리카보네이트(PC)나 강화 유리로 교체하기로 했다. PC는 발화점이 450도로 PMMA보다 불에 강하고, 강화 유리는 불에 타지 않는 불연성 소재다. 올해 말까지 부처 소관 고속도로와 국도 구간의 방음터널부터 소재를 교체할 계획이다. 지자체 소관 방음터널은 내년 2월까지 교체를 마무리하기로 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전부 PC로 교체할 때 2000억 원 정도로, 유리로 교체하면 비용이 더 커질 수 있다”고 했다.
최동수 기자 firefl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