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위복’의 자세로 경영시스템 바꿔 성과 확대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1월 3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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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에도 다시 뛴다]SK그룹


SK는 올해 불확실한 경영환경을 타개하기 위해 그룹 차원의 준비에 나설 계획이다. 다양한 시나리오별 전략을 수립해 불확실성에 대응할 방침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지난해 10월 그룹 최고경영자(CEO) 세미나 폐막 연설에서 손자병법에 나오는 ‘이우위직(以迂爲直) 이환위리(以患爲利)’의 자세를 주문했다. ‘다른 길을 찾음으로써 유리한 위치를 선점하고, 고난을 극복하여 오히려 기회로 삼는다’는 의미로 전화위복의 자세를 재차 강조한 것이다. 최 회장은 “앞으로 지정학적 긴장 고조 등 거시적 환경의 위기 요인이 추가적으로 증가할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한다”고 말했다. 각 사별로 다양한 시나리오에 대비한 전략을 수립해 시행하도록 주문한 것이다.

SK는 계열사 전체의 생존과 성장을 위한 ‘경영시스템 2.0’을 구축해 파이낸셜 스토리를 재구성할 계획이다. 경영시스템 2.0은 최 회장이 지난해 6월 확대경영회의에서 재무성과와 같은 경제적 가치와 사회적 가치, 유무형 자산, 고객가치 등 다양한 요소로 구성된 기업가치를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경영시스템을 혁신하자며 제안한 개념이다.

최 회장은 “현재 만들어 실행하고 있는 파이낸셜 스토리는 기업가치와의 연계가 다소 부족하다”며 “앞으로는 기업가치 분석 모델을 기반으로 파이낸셜 스토리를 재구성하고, 기업가치 기반의 새로운 경영시스템으로 업그레이드를 추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SK는 올해 그린 에너지, 반도체 및 소재, 디지털, 바이오 등 4개 핵심 성장영역에서 진행한 기존 투자를 바탕으로 올해 글로벌 성과를 낸다는 방침이다.

SK온은 지난해 7월 글로벌 완성차 업체 포드와 5조1000억 원씩 총 10조2000억 원을 투자해 전기차 배터리 합작법인(JV) ‘블루오벌 SK’를 출범시켰다. 미국 테네시·켄터키주에 짓는 3개 공장 완공 시 연 생산능력은 129GWh(기가와트시) 규모에 달한다. 이는 고성능 전기차 150만 대 이상에 탑재되는 규모다.

SK㈜와 SK E&S는 2021년 8000억 원씩 출자해 수소 관련 기술력을 갖춘 미국 플러그파워 지분 9.9%를 확보해 최대주주가 됐다. 지난해에는 SK E&S와 플러그파워가 JV ‘SK플러그 하이버스’를 설립해 아시아 시장에서 사업을 추진 중이다.

차세대 원전으로 주목 받는 소형모듈원자로(SMR)에는 SK㈜와 SK이노베이션이 투자했다. 두 회사는 차세대 SMR 설계기업 테라파워와 포괄적 사업협력(MOU)을 맺고 공동 기술 개발 및 상용화 협력에 나섰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해 6월 대한민국 첫 코로나19 백신 ‘스카이코비원 멀티주’를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바이오 영역으로 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세포·유전자 치료제(CGT) 사업 전 영역에서 기술력을 확보 중이다.

SK하이닉스는 세계 최고 속도의 서버용 D램(MCR DIMM)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모듈을 통해 동작 속도를 개선할 수 있는 신개념 제품으로 고객 수요가 본격화되는 시점에 양산을 시작할 계획이다.

SK그룹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도 활발히 이어갈 계획이다.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3’에서 탄소 감축에 실질적으로 기여할 수 있는 전기차 배터리, 고효율 반도체, 폐기물 에너지화, 탄소포집·저장·활용(CCUS), SMR, 도심항공교통(UAM) 등의 제품과 기술을 선보였다.

홍석호기자 wil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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