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민용 “천화동인 1호 배당금 말하며 대선자금 20억 거론”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1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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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오늘 檢출석]
대장동 재판 출석해 증언

대장동 개발 사업으로 막대한 이익을 챙긴 천화동인 1호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지분이 포함된 것으로 알고 있었다는 법정 증언이 나왔다. 천화동인 1호는 대장동 사업을 통해 4054억 원의 수익을 배당받은 민간사업자 중 단일 법인으로는 가장 많은 1208억 원을 챙겨 간 곳이다.

27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이준철) 심리로 열린 대장동 재판에서 출석한 정민용 변호사는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공사) 사장 직무대리가 말한 ‘천화동인 1호는 형들의 노후자금’ 발언과 관련해 “당시 (형들에) 정진상 전 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을 비롯해 이 대표도 포함되는 것으로 이해했다”고 밝혔다. 정 변호사는 공사 전략사업실장을 지냈다.

정 변호사는 ‘왜 이 대표가 포함된 것으로 생각했냐’는 질문에 “(유 전 직무대리가) 천화동인 1호 관련해 얘기하면서 대선자금 얘기도 (함께) 했다. 당시 저에게 ‘내가 쓰려는 게 아니고 형들 노후자금이다. 대선자금이 필요한데 큰일’이라고 했다”고 답했다. 정 변호사는 거론된 대선자금과 관련해선 “구체적으로 20억 원을 말해서 그 정도 범위에 대해서만 안다”고 덧붙였다.

천화동인 1호 지분과 관련해선 천화동인 4호 소유주인 남욱 변호사가 지난해 11월 법원에서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 씨로부터 들어 천화동인 1호 지분이 이재명 측 지분이라는 걸 알고 있었다”고 한 바 있다.

이날 재판에선 이 대표가 대장동 사업의 수익 배분 모델 설계 등 사업 전반에 주도적 역할을 했다는 취지의 증언도 이어졌다. 정 변호사는 2015년 초 이 시장에게 대장동 사업을 보고했을 때 상황과 관련해 “(이 시장이) 확정적으로 먼저 (이익을) 받아오는 것은 본인이 설계한 것이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당시 대장동 민관합동 시행사 성남의뜰 지분 50%를 가진 공사가 확정이익 1822억 원을 갖기로 하면서, 7%를 가진 민간사업자들은 배당금을 포함해 7886억 원이라는 천문학적 이익을 챙겨 갔다. 다만 정 변호사는 “공사가 확정이익을 받아야 민간 이익이 극대화된다는 말을 유 전 직무대리나 이 대표에게 직접 들은 적 있느냐”는 질문에는 “없다”고 부인했다.

김자현 기자 zion37@donga.com
#정민용#대장동#배당금#대선자금#이재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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