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 노루벌 일대 국가정원 지정 추진한다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1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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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강-들판 어우러진 생태의 보고
1300억 원 투입해 둘레길 등 구축
2027년까지 지방공원으로 준공
계족산에 자연휴양림 조성도 추진

대전 서구 노루벌이 숲과 강, 들판이 어우러진 명품 국가정원으로 지정받기 위해 다양한 테마의 공원으로 꾸며진다. 계족산 산림욕장은 자연휴양림으로 확대된다. 대전시 제공
대전 서구 노루벌이 숲과 강, 들판이 어우러진 명품 국가정원으로 지정받기 위해 다양한 테마의 공원으로 꾸며진다. 계족산 산림욕장은 자연휴양림으로 확대된다. 대전시 제공
대전시가 서구 노루벌을 국가정원으로 지정받기 위해 체계적인 대책을 추진한다. 이를 위해 노루벌을 2027년까지 지방정원으로 조성해 국가정원 지정 요건을 갖출 계획이다. 이와는 별도로 대덕구의 계족산 장동산림욕장을 자연휴양림으로 확대 조성할 방침이다.

26일 대전시에 따르면 노루벌은 갑천 상류 일대 123만 ㎡(약 37만 평) 지역이다. 인근 구봉산에서 내려다볼 때 마치 어린 노루가 엄마 노루를 쫓는 형상이라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봉긋한 지세에 숲과 강, 벌판이 어우러진 생태의 보고다. 경북 안동의 하회마을처럼 물이 휘감아 돌고 반딧불이는 물론 멸종위기종인 미선나무가 2000여 그루나 자생하며 곤충 호텔이 있다. 인근에 장평보 및 상보안 유원지가 있어 주말이면 캠핑족의 성지가 된다. 제방 길이만 2㎞에 달하며 제방 안쪽으로는 들녘과 마을이 자리잡고 있어 ‘대전판 안동 하회마을’이라고 불린다.

시는 노루벌을 사계절테마숲, 메타세쿼이아숲, 반딧불 서식정원, 숲놀이터, 피크닉마당, 노루산 둘레길 등 6개 주제 정원과 정원문화센터, 관리시설 등을 만들고 ‘과학도시 대전’의 이미지도 입힐 계획이다. 사업비는 토지 보상비 765억 원을 포함해 모두 1300억 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내년까지 실시설계와 토지 매입을 마치고 2025년 착공해 2027년 지방공원으로 준공한다는 구상이다.

앞서 시는 지난해 노루벌 정원 조성에 관한 타당성 검토와 기본계획 수립용역을 완료했다. 이어 올해에는 조성계획 및 실시설계 용역을 추진해 세부 정원시설 계획을 수립하는 절차를 밟는다.

울산 태화강 국가정원, 전남 순천만 국가정원 등 영호남권 2곳에만 있는 대한민국 국가정원이 충청권에도 들어설 수 있을지 주목된다.

계족산 자연휴양림은 기존의 장동산림욕장 일원을 70만 ㎡(약 21만 평) 규모의 자연휴양림으로 확대하는 사업이다. 시는 291억 원을 들여 이곳에 숲 체험·문화지구, 산림휴양·숙박지구, 보전지구 등 3개 테마로 조성해 산림 치유와 휴식이 가능한 공간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또 인근에 장동문화공원, 대청호 오백리길과 연계한 산림휴양시설도 조성할 예정이다.

계족산에는 14.5㎞ 길이의 국내 최대 규모의 황톳길이 조성돼 있고, 매년 100만 명 이상 찾고 있으나 주변에 숙박시설 등이 없어 체류형 관광지 기능을 하지 못했다.

이장우 대전시장은 “노루벌의 산림생태 자원을 활용해 전국 최고의 명품 정원을 조성하고 계족산 자연휴양림 조성으로 대전이 중부권 최고의 산림복지휴양 거점도시로 거듭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대전시#서구 노루벌#국가정원 지정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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