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포탄 생산, 2년내 6배로 증산”…6.25 이후 재래식 무기 생산 최대 규모

  • 뉴스1
  • 입력 2023년 1월 25일 14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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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국방부가 우크라이나 지원의 여파로 부족해진 무기 재고를 메우기 위해 한국전쟁 이후 최대로 무기 생산을 늘리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국방부는 향후 발생할 수 있는 분쟁에 대비해 재래식 탄약 생산은 2년 안에 6배로 늘리려 하고 있다.

눈에 띄는 부분은 무유도 포탄의 생산을 비약적으로 늘리고 있다는 점이다. 미군은 보통 정밀 유도 무기로 전쟁을 수행했기 때문에 무유도 포탄의 경우 한 달에 1만4400발을 생산하는 것으로도 충분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군이 전쟁에서 무유도 포탄에 크게 의존하면서 미국은 생산량을 한 달에 9만 발 이상의 포탄을 생산할 수 있게 됐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는 600마일 이상 되는 전선을 따라 매일 수천 발의 곡사포를 사용하고 있다. 양측 전쟁 사상자의 상당수는 바로 무유도 폭탄에 의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NTYT는 “미 국방부의 무유도 포탄 생산 확대 결정은 전쟁이 계속되더라도 우크라이나 지원을 지속하겠다는 것을 잘 보여주는 신호”라고 보도했다.

구체적으로 미 국방부는 포탄을 제조하기 위한 새로운 시설에 자금을 투자하고, 자동화 시스템을 도입하는 등 군수품을 신속히 제조하기 위한 생산 시설 현대화에 향후 15년 동안 연간 약 10억달러를 지출할 예정이다. 지난해 8월 미 의회는 이를 위해 미 육군에 19억달러 예산을 할당했다.

더글러스 R 부시 미 육군 차관보는 “이전 분쟁에서 우리는 충분한 (무기) 재고를 보유하고 있었다”며 “현재의 경우 우리는 다른 우발적 상황에 대비해 비축량을 유지하고 동맹국에 공급하기 위해 생산량을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미국의 무기 제조 능력의 문제점이 여실히 드러났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지난해 말 미 의회 보고서에 따르면 제2차대전이 끝날 무렵 미국에는 약 85개의 탄약 공장이 있었지만, 현재 6개의 정부 소유 민간업체 탄약 공장에 의존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탄약 공장의 노후화 문제도 심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고서는 탄약 공장들이 “평균 80년 이상 된 시설로 운영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로브 위트먼 하원 의원은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미국의 무기 제조 역량의 취약성이 드러났다면서 1957년 미국과 소련의 우주 개발 경쟁의 신호탄이 됐던 ‘스푸트니크 모멘트’(Sputnik Moment)에 비유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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