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오는 젊은 음악가들…“정확하고 유연한 연주 들려줄 것”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12월 12일 12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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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니스트 캉토로프 차이콥스키 2번 협주곡 협연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20일 내한연주를 펼치는 스트라스부르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라보라 예술기획 제공
팬데믹을 거치고 되살아난 올해 해외 오케스트라 방한 러시는 20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리는 프랑스 스트라스부르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콘서트로 문을 닫는다. 올해 이 악단 음악감독으로 취임한 34세의 우즈베키스탄 지휘자 아지즈 쇼하키모프가 지휘봉을 들고, 2019년 차이콥스키 콩쿠르 피아노 부문 우승과 전체 그랑프리를 수상한 25세의 프랑스 피아니스트 알렉상드르 캉토로프가 협연한다. 스트라스부르에 있는 두 젊은 음악가를 8일 화상으로 만났다.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20일 내한연주를 펼치는 스트라스부르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지휘자 아지즈 쇼하키모프. 라보라 예술기획 제공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20일 내한연주를 펼치는 피아니스트 알렉상드르 캉토로프. 라보라 예술기획 제공

―알사스 지방에 있는 스트라스부르 필하모닉은 1855년 창립 이후 프랑스와 독일 국적을 오가는 힘든 역사를 겪었습니다. 이 악단의 음악적 특징은 무엇일까요.
쇼하키모프: 이 악단은 악보에 충실한 정확한 연주를 들려주면서 뛰어난 유연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독일과 프랑스의 강점을 모두 가졌다고 할 수 있죠.

―이번에 스트라스부르와 한국에서 연주할 프로그램의 특징은 무엇인가요.
쇼하키모프: 러시아와 프랑스 음악의 연결을 보여주는 작품들입니다. 첫 곡인 비제 카르멘 모음곡 1번은 러시아 작곡가 차이콥스키를 매혹시켰고, 두 번째 연주곡이 차이콥스키 피아노협주곡 2번이죠. 마지막 곡인 무소륵스키 ‘전람회의 그림’은 러시아 작곡가의 피아노곡을 프랑스인 라벨이 오케스트라로 편곡한 곡이죠.

―캉토로프 씨는 2019년 차이콥스키 콩쿠르 결선에서 차이콥스키의 피아노협주곡 1번 대신 덜 알려진 협주곡 2번을 연주했죠. 올해 5월 서울시향과의 협연에서도 이 곡을 연주했고요.
캉토로프: 콩쿠르를 준비하면서 협주곡 1번을 200번 이상 들었고, 너무 많은 정보가 있어 나만의 해석을 내놓기 어려웠어요. 2번의 악보를 보니 새로운 세계를 탐험하는 느낌이 들었죠. 오페라나 발레 같은 면도 있고, 다양한 가능성을 가진 곡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부친이 유명 바이올리니스트인 장자크 캉토로프죠. 자랄 때 어떤 영향을 받았나요.
캉토로프: 제게 음악을 강요하지 않으셨어요. 매일 아버지가 연습하시는 소리나 다른 음악가들과의 대화, 아버지의 음반을 들으면서 음악적인 환경을 흡수했죠.

―쇼하키모프 씨는 불과 18세 때 우즈베키스탄 국립 오케스트라의 상임지휘자가 되었죠. 그때까지 어떤 일들이 일어났는지 궁금합니다.
쇼하키모프: 11살 때부터 학교 오케스트라에서 지휘를 했죠. 13살 때 베토벤 교향곡 3번으로 국립 오케스트라 지휘에 데뷔했고, 이후 시즌마다 두 번씩 지휘할 기회가 주어졌어요. 소중한 경험이었죠. 저희 부모님보다 나이 많은 연주자들에게 음악적으로 확신을 주기 위해 책도 많이 읽고 열심히 연구했습니다.

―음악가로서 서로를 어떻게 평가하시는지 궁금합니다.
쇼하키모프: 캉토로프는 눈부신 음악성과 기교 뿐 아니라 강렬한 에너지를 가진 피아니스트입니다. 자기의 생각이 분명하고 주변에 깊은 영향력을 끼지는 연주자죠.
캉토로프: 쇼하키모프는 음악이 흘러가도록 그냥 놓아두는 편이 아니고 연주를 미리 예측하는 스타일이죠. 독주자에게 많은 유연성을 줍니다. 함께 연주할 때는 아드레날린이 분출됩니다.

―한국의 젊은 피아니스트들 중 주목하는 사람이 있나요.
캉토로프: 밴 클라이번 콩쿠르에서 임윤찬의 연주를 듣고 어떻게 그 나이에 그런 기교와 컨트롤이 가능한지 궁금했어요. 앞으로의 행보에 관심이 많습니다.

20일 콘서트는 오후 8시에 열린다. 5만~25만원.
유윤종 문화전문기자 gustav@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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