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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사회

제2 n번방 주범 ‘엘’, 호주서 체포

입력 2022-11-26 03:00업데이트 2022-11-26 0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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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전부터 거주 한국인 20대男
범행 당시 “잡힐수가 없다” 자신
SNS에 단서… 수사 석달만에 잡혀
호주서도 “처벌”… 송환시점 미지수
‘제2의 n번방’ 사건 주범 A 씨(일명 ‘엘’)가 23일(현지 시간) 호주 시드니 교외의 자택에서 현지 경찰에 체포되고 있다. 서울경찰청 제공‘제2의 n번방’ 사건 주범 A 씨(일명 ‘엘’)가 23일(현지 시간) 호주 시드니 교외의 자택에서 현지 경찰에 체포되고 있다. 서울경찰청 제공
‘제2의 n번방’ 사건의 주범 A 씨(일명 ‘엘’)가 경찰의 집중 수사 약 3개월 만에 23일(현지 시간) 호주에서 붙잡혔다. A 씨는 범행 당시 “절대 잡힐 수가 없다”고 자신했지만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대화 기록 분석 등을 통해 신원을 파악한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서울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제2의 n번방’ 사건의 유력 용의자로 20대 중반 남성 A 씨를 현지 경찰과 공조해 호주에서 검거했다”고 25일 밝혔다. A 씨는 2012년부터 호주에서 거주한 한국인으로 이후 범행 당시를 포함해 한국에 입국한 적은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 “절대 안 잡혀” 자신했지만 덜미
경찰에 따르면 A 씨는 2020년 12월 말부터 올해 8월 15일까지 SNS로 아동·청소년 9명에게 접근한 뒤 협박해 성착취물 사진, 영상 등 1200여 개를 만들어 온라인 메신저 텔레그램으로 유포한 혐의를 받고 있다.

A 씨는 성착취 피해자를 돕는 단체인 ‘추적단 불꽃’ 등을 사칭해 “당신의 사진과 개인 정보가 퍼지고 있다”고 피해자에게 접근한 뒤 “가해자를 잡으려면 계속 연락해 시간을 끌어야 한다”고 속이는 수법으로 성착취물 제작을 유도하기도 했다.

추적을 피하기 위해 A 씨는 텔레그램 대화명을 수시로 바꾸고, 성착취물 유포 대화방도 여러 번 개설과 폐쇄를 반복했다. 지난해 5월에는 대화방에 “나는 절대 잡힐 수가 없다”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그러나 경찰은 A 씨가 공범 및 피해자들과 나눈 SNS 대화 기록 등을 분석해 지난달 19일 인적사항을 확인하고 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에 적색수배를 요청했다. 이달 23일에는 호주 현지 경찰과 공조해 주거지 등을 압수수색하고 A 씨를 체포했다. 체포 당시 A 씨는 “인터넷상에서 해당 성착취물을 내려받았다”며 혐의를 부인했다고 한다.

경찰은 압수한 A 씨 휴대전화에서 유포되지 않은 성착취물 영상과 피해자 착취에 썼던 텔레그램 계정을 확보했다. ‘n번방’ 주범 조주빈 일당과는 달리 A 씨가 성착취물을 판매한 정황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 호주 당국 “호주서도 처벌하겠다”
경찰은 호주 측에 A 씨에 대한 범죄인 인도를 요청할 예정이다. 다만 호주 경찰이 호주 현지에서 A 씨를 처벌하겠다는 입장이어서 실제 송환 시점은 미지수다. A 씨는 호주에서 재판을 받고 처벌된다고 해도 추후 한국이 신병을 넘겨받아 국내법에 따라 처벌할 수 있다. 경찰 관계자는 “범인과 피해자가 모두 한국인인 만큼 우리 법정에 세울 수 있도록 끝까지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경찰은 A 씨와 함께 피해자를 협박·유인해 성착취물을 제작하거나 이를 도운 15명을 검거했다. 13명을 검찰에 송치했으며 나머지 2명은 수사 중이다. 또 이들이 제작한 영상을 판매하거나 유포, 소지, 시청한 10명도 붙잡았다.

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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